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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로호 아쉬움보다 안전이 먼저

19일 오후 4시53분,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아~"하는 장탄식이 여기저기서 동시에 터져나왔다.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 발사 카운트다운을 지켜보던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MDC) 직원들이 발사를 7분56초 앞두고 돌연 발사가 중지되자 안타까움을 토해내는 순간이었다.

이날 발사통제동에서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나로호 발사를 참관하고 있었다. 이번 발사를 오랜기간 준비해온 연구원들의 얼굴에는 당혹스러움과 착잡함이 아쉬움과 함께 짙게 묻어나오는 듯 했다. 이들이 7년동안 자식처럼 돌봐온 '나로호'는 이번 발사 중단으로 무려 일곱번이나 발사가 연기되고 말았다.


'나로호'는 당초 2005년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다가 한ㆍ러 기술협력협정비준 등과 관련해 2007년말, 2008년말로 두차례 연기된 데 이어 지난해 중국 쓰촨성 지진 등으로 인해 일부 부품 도입이 지연되면서 올해 2분기로 다시 연기된바 있다.

이어 올해 초 발사대 성능 시험 항목이 추가되면서 7월말로 다시 연기됐다가 최근 러시아 측의 최종 연소시험 문제로 두차례 더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발사체 밸브를 조절하는 고압탱크에 경미한 문제가 발생해 또 다시 발사가 연기되자 이번에는 발사체 1단을 공동개발한 러시아와의 공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발사체 1단 기술력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거듭된 발사 연기때 마다 러시아 기술진의 입만 바라봐야 하는 형국에서 우주개발을 너무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일정에 따라 발사를 착착 진행할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주발사체는 일정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인공위성 발사는 아주 작은 문제라도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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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약 5000억원이상이 투입된 '나로호' 발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이다.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돌연 발사연기 사태가 빚어진 것은 당혹스러운 일임에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리하게 발사를 강행할 일은 아닌 듯 싶다. 우리보다 40년 이상 기술이 앞선 우주선진국 미국조차 올해 '엔데버호'를 발사하며 6차례나 연기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이번 발사 연기는 국내 기술진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하면서 처음 경험한 일이다. 더욱이 '나로호' 발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들은 우리 기술진에게는 전부 다 첫 경험일 수 밖에 없다. 급할수록 여유있게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나로우주센터(고흥) =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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