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0개 회원국 경제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빨라 전환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OEC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요르젠 엘메스코프는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주요국들의 경제지표들로 미루어볼 때 거의 2년 동안 바닥 수준을 보여온 하락세가 예상보다 몇 개월 앞서 완료되거나 이미 완료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약세를 보일 것이어서 회원국들의 완전한 경기 회복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OECD는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4~6월) OECD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은 안정적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4.6%, 전년도 1분기에 비해선 4.7%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6월 OECD는 향후 GDP 전망에서 올해는 당초 예상보다 둔화할 것이며 내년에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금융 위기가 시작된 이후 발표된 경제전망 가운데 처음으로 상향 수정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날 보고서에서 OECD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OECD에 따르면 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미국·영국·일본 등 주요 7개국(G7)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1%에서 2분기에는 -0.1%에 그쳤다.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과 독일의 경기 회복이 주도해 GDP 성장률을 끌어올린 반면 영국과 이탈리아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분기 영국의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8%, 이탈리아는 -0.5%, 미국은 -0.3%였다. 반면 일본(+0.9%), 프랑스(+0.3%), 독일(+0.3%)은 모두 플러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들 G7국들은 전년동기에 비해선 여전히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6.5%, 이탈리아는 -6%, 영국은 -5.6%을 나타냈다.
국제상업회의소(ICC)와 경제연구소인 독일 IFO는 "주요국들의 실업률과 공공부채가 안정적인 글로벌 경제 회복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CC의 진 로즈워도브스키 회장은 "최근 회복조짐에 대해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ICC는 안타깝게도 여전히 경기가 약세에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ICC는 올 3분기 세계경제온도지수는 78.7로 전망, 지난 1월 50.1과 4월 64.4에 이어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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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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