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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연기…수일내 재발사(종합)

밸브 작동시키는 탱크 압력저하가 원인


'나로호' 발사가 기술적 결함으로 전격 연기됐다. 나로호 발사는 연료주입 등 필요한 절차와 기술적 점검을 거쳐야 하므로 아무리 빨라도 사흘뒤인 22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밸브 작동시키는 탱크 압력저하가 원인
이상목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19일 오후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사 시퀀스 진행중 카운트다운 7분 56초에 이상을 발견했다"며 "자동 시퀀스상에서 벨브들을 작동시키는 고압탱크의 압력저하 문제를 발견해 발사 연기가 불가피 했다"고 밝혔다. 발사체에 주입된 헬륨의 압력에 따라 벨브가 작동하는데 압력 저하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상목 실장은 "우선 나로호 발사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해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며 "현재 한·러 기술진이 문제를 분석하기 시작했으며 러시아 기술진에 따르면 수일내 재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과부는 보다 철저한 원인 분석 후 발사일정을 다시 잡을 방침이다.


◆재발사 일정 불투명...수일내 재발사 가능성
하지만 현재로서는 재발사 일정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장은 "일단 발사를 중지한 상태에서 연료를 배출했고, 이를 다시 충전하는 데 사흘 정도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또 박정주 발사체계사업단장은 "문제가 정확히 파악되면 사안에 따라 발사체를 그대로 세운 상태에서 연료를 다시 주입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수일내에 재발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사체를 발사대에서 분리하게 되면 발사일정은 더 늦춰질 수 있다. 발사 예비일로 설정한 오는 26일을 넘길 수도 있는 것.


박 단장은 이어 "데이터 분석을 현재 진행중이지만 그 결과는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해외 발사 중단 사례
이상목 실장은 또 우주선진국에서도 발사를 앞두고 연기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2006년 3월 발사된 아리안 5호도 3차례, 올해 7월 발사된 엔데버호도 6차례 연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아리안5호' 로켓은 발사를 앞두고 지상장비 이상, 위성 회로 이상, 상단 압력 저하 등으로 세차례 연기된 바 있다. 특히 마지막 연기 사유는 발사 카운트다운 중 발생했다.


미국의 '엔데버호' 역시 올해 6월 13일 연료주입 지상설비에 문제가 발생해 발사가 취소됐고 나흘 후인 6월 17일에 재발사를 추진 중 동일한 문제로 또다시 취소된 바 있다. 엔데버호는 발사일정 재조정 후에도 발사장 기상악화로 인해 3차례 더 일정이 늦춰졌다.


항우연에 따르면 인도의 'GSLV'도 2001년 엑체엔진의 오작동을 자동제어시스템에서 감지, 발사 1초전에 발사가 중단됐으며 2007년에도 발사 카운트다운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다 이륙 15초전 갑자기 정지된 바 있다. 일본의 'H2A'는 2003년 로켓 자세계측정장치 내의 전압변환기 작동이 불안정해 이륙직전에 발사가 중단됐다.


세계각국의 첫 인공위성 발사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다. 지금까지 자체기술로 위성발사를 시도한 11개 나라 중 첫번째에 성공한 나라는 구소련, 프랑스, 이스라엘 뿐이다. 성공확률을 계산하면 27.2%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나로호'의 경우 발사 '실패'가 아닌 '연기'이므로 재발사를 지켜봐야 최종 성공여부를 알 수 있다.


이상목 실장은 "충분히 원인을 분석해 다음 발사에서는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고흥)=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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