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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등살에 나로호 연구자들 한숨 푹푹

현장 과학자들 "지나친 행정업무 요구로 발사준비 지장"
보고 위해 대전·고흥현장 연구원들 서울 오가느라 '헉헉‘


나로호 발사를 준비 중인 과학자들이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 등살에 시달리고 있다.

발사준비에 전념해야할 현장인력들이 정부가 요구하는 각종 서류와 회의준비에 많은 시간을 쏟아야할 상황에 몰리며 정작 정교해야할 나로호 발사준비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나로호 발사를 맡은 발사체연구본부엔 250명이 일하고 있다. 이 중 10%인 20∼30여명이 고흥 나로센터와 대전 본원 해당본부의 행정전담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교과부가 연 ‘나로호 발사준비검토회의’에 쓰일 기술자료 등을 3차례나 준비했다.


나로호 발사준비와 관련된 기본행정절차와 △국정감사 △감사원 감사 △연구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는 물론 정부가 따로 요구하는 △일일 △주간 △월별 점검보고서 작성업무는 그대로 진행됐다.


문제는 보고업무를 처리키 위해선 담당연구원들이 ‘원데이터(raw data)’를 만드는 절차를 거쳐야해 행정인력은 물론 현장연구원들 업무강도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교하게 발사준비를 해야할 현장인력들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현장인력들이 교과부 업무보고를 위해 전남 고흥이나 대전에서 정부중앙청사를 찾아야하는 날이면 이들의 육체적·정신적 부담은 더 커진다.


반면 교과부 담당자들이 발사 및 연구현장을 찾아 일감을 덜어주고 격려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다는 게 현장목소리다.


나로호 발사를 준비하는 한 과학자는 “나로호 발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때마다 업무가 늘었던 터라 조금만 더 버티자는 심정으로 밀려드는 업무를 처리하고 있지만 요즘은 정말 힘들어 혹여나 사고가 터지지나 않을지 내심 걱정”이라고 볼멘소리다.


또 다른 한 연구자는 “행정이나 점검도 중요하지만 기술적 검토가 마무리된 지금으로선 현장인력들 사기와 자신감이 가장 큰 성공요인일 수 도 있다”면서 “지금부터 발사시점까지라도 교과부가 현장연구자들에 대한 배려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연구원들이 나로호 발사준비로 많이 힘들긴 하지만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 교과부에서도 연구원들의 정부보고와 출장을 자제하고 최소화하도록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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