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치적 안정 진전 → 두바이 부동산 수요 감소
두바이 부동산 값이 떨어지는 이유 중에 하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 정책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바마의 중동 포용정책이 역내 정치적 갈등을 줄임으로써 피난처로서의 두바이의 가치를 줄이고 있다는 것.
아부다비 대학 경영학부의 사예드 보조르그니아 교수는 10일(현지시간) UAE 일간 더 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두바이는 역내 이웃 국가들의 정치적 불안정에 의존해 왔다"고 말했다.
두바이 부동산 시장이 오랫동안 중동과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으로부터 온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존해 왔는데 최근에는 이들 국가에서 정치적 안정이 진전되면서 두바이의 부동산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사예드 교수는 '오바마 효과'는 두바이 부동산 하락의 여러가지 원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격하락 예상-실제가격 하락'의 악순환의 고리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사예드 교수는 "주택 매매가격과 임대료가 하락하는 한 사람들은 집을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또 가격하락을 예상하는 개발업체들도 분양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으며, 이는 결국 가격하락 압력에 힘을 보태주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사예드 교수는 "은행들이 모기지론의 조건들을 완화하지 않는 한 두바이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 측에서도 모기지론 디폴트가 늘어나고 있고 부동산 가격하락이 예상되면서 모기지론을 더 늘이고 싶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당분간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사예드 교수는 또 최근 중동지역내 실업증가와 임금하락도 두바이 부동산 수요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실업으로 인한 외국인 인구 감소는 결국 부동산 수요는 줄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부동산 시장 침체는 석유를 탈피해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으로서 과연 부동산 산업이 적절한 지에 대한 의문도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UAE가 부동산 산업 외에 다른 산업을 진작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UAE는 기업하기 좋은 국가 순위에서 46위로 평가됐는데 이는 불가리아, 아르메니아, 통가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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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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