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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교통 대표수단, 철도건설 현장을 가다' ④

2개 시도 잇는 광역철도망 확충 현장
한강하저터널 분당선 하행 846m도 관통



지난 6일 서울 한강변 왕십리 성수정거장 인근. 공사인부들이 웅성웅성 모여 뭔가를 기다렸다. 오후 5시께가 되자 거대한 원통형 기계가 땅을 뚫고 나왔다.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2006년 5월 시작된 한강하저터널 분당선 왕십리∼선릉간 하행선 846m 구간이 관통되는 순간이었다. 이 날 관통은 2007년 11월8일 상행선 구간이 뚫린데 이은 것이다. 이로서 강북에서 강남을 잇는 상·하행선 1692m의 한강하저터널 굴착공사가 모두 끝났다.


한강하저터널 하행선 공사엔 한강수면 50m 아래의 암반층을 기계로 뚫고나가는 공법이 쓰여 주목을 끌었다.

공사 현장엔 쉴드터널공법이란 최첨단기계공법이 적용됐다. 관통 당일 한강 밑을 뚫고 나온 엄청난 크기의 기계가 바로 ‘쉴드(Shield)’라 불리는 굴착기다.


공사에 쓰인 ‘쉴드(Shield)’는 터널 넓이보다 약간 큰 8.06m의 지름에 길이 9.9m, 무게 650톤에 이르는 초대형 장비다. 화약을 터뜨려 바위 층을 뚫는 방법이 아니므로 굴착에 따른 소음과 진동 등 환경영향이 적다.


쉴드터널공법은 1818년 영국인 마크 브루넬이 고안, 1825년 런던 템즈강 하저터널공사에 첫 적용 된 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터널굴착공법으로 평가된다.


한강하저터널공사는 수도권 2개 이상의 시·도를 철도로 잇는 ‘광역철도사업’의 하나로 이뤄졌다.


2011년 이 구간이 완공되면 지하철 2호선으로 30분쯤 걸리던 왕십리∼선릉 간 운행시간이 12분대로 준다. 지하철 2, 5, 7, 9호선과의 환승, 왕십리∼수원∼인천 간을 직접 잇는 운행도 할 수 있다. 서울 도심과 수도권 전체에 걸쳐 교통편의 효과가 미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왕십리∼선릉 간 이외에도 국토 곳곳에선 서로 떨어져 있는 철길을 잇거나 기존의 단선철로를 복선으로 늘리는 광역철도사업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수도권에선 왕십리∼선릉을 포함해 ▲청량리∼덕소 ▲용산∼문산 ▲수원∼인천 ▲오리∼수원 등 5곳에서 광역철도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사업에 들어가는 돈은 6조3120여억원에 이른다. 공사가 끝나면 147.7km구간에서 철길이 새로 이어지거나 복선화 된다.


지방에서도 ▲부산∼울산 ▲경춘선 망우∼금곡의 단선노선을 복선으로 늘리는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2조6755여억원의 예산이 국비와 지방비로 들어가며 길이는 89.3km.


이들 공사는 대부분 2010년에서 2015년 사이 마무리 된다.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기존 선로능력이 좋아져 화물수송이 원활해지는 것은 물론 수도권 도심인구가 인근으로 나눠지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문진 한국철도시설공단 광역철도처장은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 수송수요가 높은 광역철도망은 지속적으로 확충되어야 한다”면서 “광역철도사업은 녹색교통수단인 철도의 효율이 보다 월등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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