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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맞는 신기술, 신공법 마련"

[온난화 대역습-격변하는 경제생태계] 건설산업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건설산업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길어진 여름, 상대적으로 짧아진 봄ㆍ가을과 겨울, 국지적 집중호우, 폭설 등이 건설현장은 물론 마케팅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건설업계 또한 아열대 기후에 맞는 현장, 인력관리 및 기술, 공법, 에너지 효율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해가고 있다.


◇4계절 마케팅= 가장 먼저 주택분양 마케팅 변화가 눈에 띤다. 지금은 비수기와 성수기 구분이 사라졌다. 여름철과 겨울철 비수기 동안 마케팅 준비작업을 거쳐 봄, 가을에 판촉활동을 벌이던 과거의 모습과 딴판이다.

그동안 분양은 봄, 가을에 집중됐지만 여름철이라고 분양물량이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길어진 여름철에 분양하지 않으면 놀아야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여름 분양마케팅이 뜨거워지고 있다.


오는 8월 건설업계의 주택분양은 올 들어 가장 활발해진 것도 변화의 반증이다.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전국 11개 사업장에서 공급되는 등 전국 45곳에서 3만4871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움직임에 맞춰 건설사들의 광고제작 시기도 바꿨다. 보통 여름과 겨울 제작을 마치고 분양시기에 앞서 새로운 광고를 내보냈지만 지금은 제작시즌이 따로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심리 탓도 있지만 특정 시기에 분양을 집중하지 않는 경향이 짙다"며 "필요한 시기에 광고제작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건설현장 변화= 현장을 움직이는 건 사람. 상대적으로 길어진 여름철의 후텁지근한 날씨를 이겨내며 작업을 해야 할 입장이다보니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이 전개된다.



중동처럼 섭씨 45도를 웃도는 것도 아니고 상대적으로 시원한 여름을 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건설현장에서 안전모와 안전복을 착용한 채 육체적인 일을 하는 곳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현대건설은 시공중인 인천 송도신도시 연세대 캠퍼스 건설현장에 근무하는 700여 근로자들에게 최근 한 벌에 10만원씩 하는 '아이스 조끼'를 제공했다. 현대건설이 50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가며 아이스팩과 냉풍팬이 딸린 조끼를 선물한 까닭은 근로자들에 대한 배려와 함께 업무효율 제고를 위해서다.


2~3시간 안에 100ml가 넘는 집중호우가 빈번해짐에 따라 현장관리 행태도 많이 바뀌었다. 배수로를 보다 넓게 확보하고 빗물 집수정을 설치해 놓고 고성능 펌프장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건설 이재희 안전환경관리부장은 "땅을 깎아내는 현장들은 비탈면 등 지반이 약해져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보조시설 설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따뜻해진 겨울철에는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멈추지 않는다.


◇자재.공법이 달라진다= 아열대 기후의 특성인 고온과 강풍, 집중호우가 강풍이 잦아지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건설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강풍으로 건축물의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 강화되고 있다. 부산 앞바다의 바람을 맞는 52층짜리 벽산 아스타는 300년만에 한 번 불어올 강풍을 견뎌낼 수 있는 PVC 특수 창호를 설치했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의 더샵 퍼스트월드에 TLCD(Tuned Liquid Column Damper)로 불리는 특수 흔들림 방지공법을 적용, 건물 자체의 안정성을 높였다.


도로에서는 집중호우에 따른 도로의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포장소재가 발전되고 있다. 품질을 개선한 아스팔트는 집중호우에도 빗물을 잘 투과시켜 물 웅덩이를 만들지 않는다. AAG코리아 박현준 대표는 "국내에서도 200여km 구간에 적용됐지만 고온다습한 인도에서 더 많이 제품을 찾는다"고 소개했다.


대림산업은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과 태양광 발전시설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형 주택을 선보이는 등 냉난방 분야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도 그린홈 제도를 도입, 주택의 에너지 소비를 15% 이상 줄이도록 의무화함에 따라 단열재와 창호, 조명기구 등에 에너지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 활용이 급증할 전망이다.


대우건설 조성태 전무는 "건설기업들이 저탄소 경영이념을 도입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절감형 건축물을 늘리고 있다"면서 "공사현장에서도 바이오디젤 차량이나 전기자동차를 사용하는 등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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