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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대18...박삼구 前회장 일단 우세

-금호그룹일家 지분 전쟁 시나리오


핏줄간 잔혹경쟁을 뒤로하고 '형제경영'의 모범사례로 불려온 금호그룹 오너일가의 한판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박찬법 항공부문 부회장이 그룹 후임 회장을 맡음으로써 일단 경영권은 오너일가의 손을 벗어났지만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 회장과 4남인 박찬구 석유화학 부문 회장을 중심으로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유)을 둘러싼 치열한 지분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의 완승?=차기 지주회사로 지목된 금호석유의 지분권력에서 현재 우위를 가지고 있는 인사는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다. 박삼구 회장(5.30%)과 그의 아들인 박세창 그룹전략경영본부 이사(6.47%)가 보유한 지분율은 11.76%다. 이는 박찬구 회장(9.44%)과 그의 아들인 박준경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9.03%)의 지분인 18.47%에 못미치지만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씨의 지분(11.76%)을 합칠 때 28.17%을 보유하게 돼 압도적인 지분율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박철완씨가 박삼구 회장의 손을 들어 그간 유지해왔던 그룹 경영을 고수하는 증거로 여겨지는 것은 박삼구 회장 부자와 동일하게 유지한 금호석유의 지분율이다.

박찬구 회장 부자가 공격적으로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늘려온 지난달부터 지분을 추가 취득해 온 박삼구 회장 부자와 박철완씨의 금호석유 지분은 29일 현재 11.76%로 동일하다. 여기에 그룹 경영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재영씨(4.65%)까지 박삼구 회장 대열에 선 것으로 추정할 경우 홀로선 박찬구 회장 부자의 지분장악은 더욱 힘들어진다.


박찬구 회장의 반격 '역전승'=반면 박찬구 회장이 금호석유 지분 주도권을 갖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가장 먼저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박철완씨가 전격적으로 둘째 작은 삼촌인 박찬구 회장에게로 돌아서는 것. 이렇게 되면 박찬구 회장라인은 30.23%이라는 절대적인 지분을 갖게 된다. 현재 박찬구 회장 부자를 둘러싼 가족들이 형인 박삼구 회장쪽에 서있는 것을 고려하면 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향후 그의 결정이 바뀔 경우 지배구조가 뿌리채 흔들린다.


박찬구 회장이 직접 자금을 투입, 금호석유 지분을 추가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박찬구 회장의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박삼구 회장의 지분우위를 깰 수 있을 정도의 추가취득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박찬구 회장 부자가 금호석유를 사들이기 위해 소유한 자금은 1000억원 이상이다. 금호산업을 전량 매도한 자금 400억원을 투입한 것을 제외해도 상당한 금액인 셈.


금호석유 자사주 22%..목멜 수밖에=이들 형제가 금호석유에 목을 메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금호석유가 향후 대우건설 매각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돼 그룹 경영의 중심에 서게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금호석유는 자사주 비율이 22%로 금호석유의 여타 지분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인사가 이 지분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또 금호석유는 박인천 창업주의 장남인 박성용 명예회장이 그룹내 주력업종으로 앞세워 키워온 가장 알짜배기 기업인 것도 형제들이 경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금호석유는 1998년 당시 6900억원이던 그룹 매출을 4조원대로 이끌어 올린 일등공신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주주 한명씩을 놓고 볼 때 어느 한쪽 지분이 밀리는 상황이 아닌 만큼 다툼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형제간 지분 황금비율을 고수해오며 타 그룹 대비 모범적인 형제경영을 실천해왔던 그룹으로써 지분경쟁의 중심에 서게된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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