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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황홀한 날개짓을 간직하고 싶다면

나비를 잡는 것보다 주변환경 유지가 중요..경기회복이 유리한 업종은 IT주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미국의 해군장교인 핑커톤이 아름다운 일본 아가씨 나비부인을 만난 후 나비부인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대목이 나온다.
"당신의 모습은 마치 한마리의 깨끗한 나비가 날개를 팔랑이는 것 같이 눈부시게 아름답군요"
그러자 나비부인은 이렇게 답한다.
"하지만 당신의 나라에서는 아름다운 나비를 평생 보고싶어 핀으로 꽂아버리는 일을 한다고 들었어요"


국내 주식시장이 황홀한 날개짓을 하고 있다.
외국인의 현ㆍ선물 매수세 및 프로그램 차익매수세 유입, 글로벌 경기의 회복조짐 등 나비가 날개짓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여건이 조성돼있는 덕분이다.
하지만 팔랑이는 나비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며 나비를 핀으로 꽂아버리면 더이상 나비는 날개짓을 할 수 없다. 나비를 보고 싶다면 나비가 날 수 있는 주변환경을 유지하면 되는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화두는 '주가가 오를까 내릴까'가 아니라 '어떤 종목을 사야 할까'라는 점이다.
주식시장이 어느새 15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장이 좀 더 오른다는 입장과, 조정을 받는다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좀 더 오른다면 지금 뭘 사야 할지, 조정을 받는다면 조정기간에는 뭐가 매수기회가 될 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최근 투자자들이 더 헷갈리는 이유는 바로 '순환매 양상' 때문이다.
이번 랠리는 IT와 금융주를 기점으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IT와 금융주는 소폭 숨고르기에 접어든 반면, 철강금속 및 조선주 등 여타 종목이 강한 상승탄력을 보이며 IT 및 금융주의 빈자리를 채워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이 각 업종별로 반복되면서 순환매 양상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날개짓을 하는 나비를 잡는 것이 아니라 나비가 날개짓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매수하는 게 현명하다.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시 미국의 경기에 쏠리고 있다.
지난 주말 벤 버냉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마련한 긴급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회복이 그만큼 가시화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의 경기가 살아나면, 즉 수요가 회복될 경우 우리나라의 기업들에게도 큰 이득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IT주를 비롯한 수출주다.
IT를 비롯한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및 미국의 소비시장이 살아날 경우 매력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그렇다.
최근에는 펀드 환매가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했고, 개인들의 매수 여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의 수급 키가 외국인에게 쥐어진 상태에서 외국인의 강한 현ㆍ선물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외국인의 경우 IT주에 대해 강력한 애정공세를 퍼붓고 있는데다, 외국인의 현ㆍ선물 매수로 인해 프로그램 차익 매수세까지 대규모 유입되는데 이들은 주로 대형주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IT주에는 긍정적인 주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팔랑이는 나비의 날개짓을 무작정 좇다가는 지나친 욕심에 나비를 핀으로 꽂아버리는 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
무작정 순환매 양상을 좇는 것보다는 현재 경기가 어떤 업종에 유리하게 조성되는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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