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학교 환경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환경 동아리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이번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10개 학교에는 앞으로 환경동아리 활성화와 환경교육을 위해 약 100만원이 지원된다.
친환경적인 생활방식의 체득은 청소년기부터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환경교육을 통한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달성하기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입시위주의 우리나라 교육현실에서 입시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는 환경교육의 체계화와 내실화는 요원하기만 하다.
실제로 지난 6월 송파구가 지역내 환경담당 교사 등 270여 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교사의 90.8%가 학생들에 대한 정기적인 환경교육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송파구 전체 초·중·고 82개교 가운데 응답에 참여한 52개 교 중 재량활동시간에 환경과목을 편성하고 있는 학교는 13개 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환경담당 교사가 지정돼 있는 학교에서도 담당교사의 환경지식에 대해서 미흡하다는 평가(62%)가 지배적이었다.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의외로 ‘학생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30.1%로 ‘교육청이나 지자체의 지원’을 앞질렀다.
일선 교사들은 환경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일방적인 교육이나 물량적 지원보다는 자율적인 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자발적 관심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응답 학교 중 환경동아리가 구성돼 있는 학교는 11개교에 불과했으며 그나마도 환경 탐사 등 야외활동보다는 이론중심의 실내활동으로 진행되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환경교육의 ‘풀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송파구의 이번 지원사업은 특히 동아리 활동의 지속과 확산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진다.
이번 지원의 효과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다른 동아리나 학생들 사이에 계속적으로 파급될 수 있을지 각 학교의 지원서류를 면밀히 검토해 옥석을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또 동아리 활동의 취지와 내용이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의식의 제고와 친환경 생활실천에 부합하는지를 엄격하게 심사하게 된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학교는 앞으로 동아리별 프로그램 진행시 강사료, 버스 지원과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물품 등이 약 1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된다.
이번 환경동아리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학교는 환경교육에 따른 예산부담을 덜고, 학생들은 자발적인 동아리의 결성과 활성화를 통해 환경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순길 환경과장은 “이번 지원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학생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 유발과 다른 동아리와 학생들로의 환경의식 확산”이라면서 “일회성이 아닌 내실있는 지원사업이 될 수 있도록 대상 학교 선정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철저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기후변화대응 선도도시를 선포하고, 지난 4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기후변화대응 조례를 제정한 바 있는 송파구는 주민들에게 환경의식을 심어주는 교육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주민환경교실, 송파 생태·기후아카데미 등이 연중 활발히 진행중이다.
특히 송파구는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시대를 살아갈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환경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른 어떤 지식보다도 환경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들이야말로 미래가 원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친환경어린이집, 환경보전시범학교 등을 연중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여름방학에는 ‘꿈나무 환경교실’, ‘내고장알기 환경탐사단’, ‘환경영화제’, ‘어린이 텃밭교실’ 등 다양한 환경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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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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