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낙관 발언 기대..출구전략에 민감한 투자자 반응이 관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에 뉴욕증시의 운명이 달린 하루다.
다우지수가 연초대비 플러스로 돌아섰고, S&P500 지수가 11월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버냉키가 이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지, 아니면 오히려 불을 붙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수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바로 '출구전략' 때문이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강력해지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가 회복될 경우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출구전략이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다.
버냉키 의장은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을 통해 'FRB는 한동안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하겠지만, 경기가 안정화돼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차단할 정책수단이 있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것은 은행예금 이자를 올리거나 역환매(Reverse repurchase: 채권을 매각해 경제시스템으로부터 현금을 흡수하는 것), 또는 FRB가 보유한 장기유가증권을 매각하거나 국고에서 어음을 발행하는 방법 등이다.
정부차원에서 이러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것은 좋게 생각하면 경기가 안정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부작용을 막아내겠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수도 있지만, 출구전략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만만치 않은 상황임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의 버냉키의 발언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오전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제출하고, 22일(현지시각)에는 상원은행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버냉키 의장이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낙관론과 출구전략 중 투자자들은 어느 것에 초점을 맞출지 관심이 모아진다.
간신히 파산을 모면한 CIT그룹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CIT가 극적으로 파산을 모면하면서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이것이 주가 상승에 강력한 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CIT가 당장은 파산을 모면했다 하더라도 체력적으로는 여전히 부실한 상태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다,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어떻게 상환할지, 또 CIT그룹이 중소기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던 것을 감안할 때 여타 중소기업들은 어떤 피해를 입게 될지 등등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등장하고 있어 일정부분 되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은 별다른 경기지표는 예정돼있지 않은 반면 기업들의 실적발표는 줄을 잇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야후와 애플, 코카콜라, 듀폰, AMD, 스타벅스 등이다. 다행히도 이들의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톰슨 로이터 추정치에 따르면 야후는 2분기 실적이 주당 0.08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에 비해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애플은 3분기(회계연도) 실적에 대해 주당 1.16달러로 내다봐 전년동기(1.19달러)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스타벅스는 0.19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코카콜라는 0.89달러, 듀폰은 0.53달러가 예상된다.
AMD는 0.48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나 적자폭은 전년에 비해(-0.60달러)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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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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