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등 대형은행과 자금지원 논의, 채권단과 출자전환 협상中
미국 중소기업 전문 대출기관인 CIT그룹이 대형 금융업체들과 긴급 구조자금 지원을 논의하는 등 파산보호를 피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1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CIT의 자문을 담당하는 에버코어 파트너와 모건스탠리는 골드만삭스, JP모건 체이스 등으로부터 구조자금을 제공받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은행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CIT는 이와 함께 채권단과 출자전환을 통한 채무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CIT는 채권단과 50억달러 규모의 출자전환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채권단 대부분은 출자전환보다는 차환발행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 750억달러로 미 20위 은행인 CIT는 8분기 연속 순손실로 총 30억 달러의 적자를 내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미 재무부로부터 23억3000만 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지만 그 이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한시적 유동성 보장 프로그램(TLGP)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CIT가 파산보호를 검토 중이란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처럼 신용경색에 시달리고 있는 CIT가 빠른 시일내로 자금을 지원받지 못할 경우 파산보호(챕터 11)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크레디트 사이트의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CIT가 파산보호 신청을 피하려면 최대 60억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CIT는 긴급 자금 지원과 함께 기존관리인 유지제도(DIP) 자금 지원을 함께 검토중이다. DIP는 채권자에 의한 경영 관리를 뜻하는 것으로, 이를 시행하면 파산보호를 신청한 후에도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면서 채권자가 자금을 추가 지원하게 된다.
DIP금융의 규모는 20~30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소식통은 구조조정을 위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컨설팅업체 에버코어 파트너를 비롯해 몇몇 로펌를 고용했다고 전했다.
지난 1908년에 설립, 미국 최대 중소기업 대출 창구로 성장한 CIT가 파산보호에 들어갈 경우 중소기업들의 연쇄 파산으로 이어져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CIT가 파산할 경우 760개 제조업체와 30만개의 소매업체가 자금난에 시달리게 돼 결국 연쇄 파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S&P 500지수에 CIT그룹을 대신에 비지니스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레드햇이 편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올해 85% 급등한 레드햇이 오는 24일 장 종료 후 S&P 500지수에 입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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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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