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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화장품 “때는 왔다” 반격준비

국내에서 힘을 못쓰던 해외 명품 화장품들의 대대적인 '반격'이 예고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고환율 등의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주춤하던 외국 화장품들이 한-EU 자유무역협정(FTA)타결과 환율 하락 등의 호재를 틈타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EU FTA 타결에 따른 관세 철폐가 가격 인하로 이어지든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직결되든 외국산 화장품 업체에 있어서는 기회일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토를 달지 않고 있다. 마케팅 비용의 증가는 매출에 긍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환율이 최근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유럽을 포함한 명품 화장품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달러화는 올초 1600원대까지 치솟았으나 7월들어 1280원대까지 내려 앉은 상태다.

아울러 백화점 판매 부동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들 업체에는 기회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에센스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을 인상한 후에도 매출이 증가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으나 소비자 입장에서 높은 가격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최근 의욕적으로 브랜드숍 '뷰티플렉스' 확장에 앞서 나가던 LG생활건강은 '9호선 개통 연기'라는 난제에 직면했다. LG생활건강은 브랜드숍 뷰티플렉스를 9호선 25개 역 중 21개 역사에 입점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미 직원 50여명을 채용해 교육까지 끝마친 상황에서 정확한 개통 예정 날짜조차 불확실해진 만큼 그 피해가 막심하다.


사실 그동안 유명 해외 화장품들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7년 입점한 바이테리를 신세계 백화점에서 자진 철수했다.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지난 2007년 입점한 미국 명품 화장품 브랜드 다만 셀렉스―C도 최근 매장 문을 닫았다. 지난 1월에는 샤넬이 롯데백화점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외국산 화장품의 경우 고가의 고급 마케팅으로 나가는 경우가 대다수라 최근의 호재에도 당장 가격면에서의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들에게 있어서 최근 한국 시장의 상황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대대적인 마케팅 강화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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