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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스 차로가 더 막히네"

지난주 토요일 4시경 여주로 나들이를 갔던 김민구씨는 분통을 터뜨리며 하이패스를 원망했다. 김씨는 최근 평균 차량 운행속도가 일반 차로에 비해 훨씬 빠르다는 말에 하이패스를 설치했다. 하지만 도로 사정은 정확히 반대였다.


일반 현금 결제 차로와는 달리, 하이패스 차로는 차들로 정체현상을 빚었던 것. 결국 김씨는 설치비에 시간까지 이중으로 낭비했다며 자신의 결정을 후회했다.

이처럼 하이패스 이용 차량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차로수는 부족해 하이패스 차로의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여름 피서철을 앞둔 하이패스 차량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6월 30일 현재 하이패스 이용차량은 253만4131대으로 전체 고속도로 이용차량 중 36.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속도로 총 차로수 2544개(부산-울산 민자 구간 포함 2622개) 중 하이패스 차로수는 649(670)개로 집계됐다. 전체 차로 중 하이패스 차로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5%로 하이패스 가입자수 비중보다 작다.


또 하이패스 1차로당 이용차량수는 3904.67대로 이들 차량의 4분의 1정도가 한시간내 하이패스를 통과한다하더라도 한시간당 1000대의 통행량을 기준으로 설치되는 하이패스 차로의 기준치에 육박한다.


특히 하이패스는 가입시 통행료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가입해 있다. 이에 고속도로의 이용량이 많은 주말 및 평일 출퇴근 시간대 하이패스 차로의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청계톨게이트 입출구의 경우 일반차로 19개 차로와 하이패스 8차로로 구성돼 있다. 지난주 일요일 18만6928대가 입출구를 통과했고 이중 하이패스 통과차량은 8만5886대로 45.94%를 차지했다.


여기에 국토부는 올 여름 전국 지역간 이동인원이 9366만명(1억9950만 통행), 1일평균 312만명(665만 통행)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평시(296만명/일) 보다 5.6% 증가한 수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속도로 톨게이트당 통과하는 차량의 수가 정해져 있다”며 “하이패스 입출구는 1000대를 초과한다면 차로 확장이나 기존 출구의 변경을 통해 보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도로통행량은 지역별 시간대별 상황이 매우 상이하다"며 “하이패스 차로는 각 톨게이트별 영업소에서 통행량을 점검해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 하반기 중 21대의 하이패스 차로를 추가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라면서도 "가입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무작정 설치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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