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엔 코스피지수가 3% 이상 급락하는가 하더니, 지난 16일에는 2% 중반 큰 폭 반등하기도 했습니다.
지수는 대형 종목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삼성전자 한 종목의 지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넘습니다. 시가총액 1~5위 종목들이 일제히 오른다면 나머지 대다수 상당사들의 주가가 내려도 지수는 플러스일겁니다.
최근에는 이 대형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과거 중소형주, 개별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심이 믿을 수 있고 상승세가 뚜렷한 대형 종목들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를 먼저 살펴볼까요? 삼성전자의 전일 거래량은 76만주를 넘었습니다. 지난 10일 거래량이 28만여주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어제의 거래량이 훨씬 엄청나게 다가옵니다.
지난 6일에도 93만주 이상 거래되면서 주가가 5.5% 정도 큰 폭 뛰었습니다. 40만~50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어느새 60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 경신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외 증권사들도 일제히 삼성전자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도 합니다.
시가총액 2위 포스코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거래량이 많은 날 주가가 대부분 오르고 있네요. 2·4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3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어느새 40만원대 중반까지 회복했습니다.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금융주들은 5%, 심지어 10% 이상도 등락하면서 마치 중소형주 같은 모양새를 보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삼성전자나 포스코가 3% 이상만 등락해도 충격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특별한 호재나 악재가 없는 이상 대형 종목들의 움직임은 더뎠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대형주들이 3%, 심지어 5% 내외씩 큰 폭으로 움직입니다. 빠질 때도 확 빠지고, 오를 때는 더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에 비해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강세고, 코스피시장 내에서도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강세를 보여왔다"며 "코스닥이 오버슈팅했으나 실적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에 극심한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 급락으로 손절매물까지 출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당분간 이런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대형종목들의 2·4분기 실적이 중소형 종목보다는 두드러져 보이고 여러 호재들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많이 오르기는 했다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종목도 많습니다.
실적이 기대되고 믿을 수 있는 대형종목들에 대한 투자가 유효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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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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