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이버테러-보이지 않는 적(敵)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사이버테러-보이지 않는 적(敵)
AD

'7ㆍ7 사이버테러'는 네트워킹사회의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준 한편의 드라마였다.


지난 7일 저녁 청와대 백악관 등 국내외 26개 사이트에 대한 해킹으로 시작된 정체불명의 사이버테러는 3차례나 공격패턴을 바꿔가며 인터넷세상을 온통 공포로 몰아넣었다.

10만대에 이르는 좀비PC를 이용한 대담한 동시다발적 사이버습격에 이어 스스로 좀비PC내 하드디스크를 폭파토록 지시하는 '자결' 명령에 이르기까지... 당초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미국에서 극비리에 시도된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지구촌을 온통 뒤흔들다 주말부터 수면 아래로 쑥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번 사이버테러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을뿐,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2의 사이버테러'가 꿈틀거리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내 콘트롤타워 부재가 빚은 혼선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국정원 방송통신위 경찰청 등이 이번 사태에 대처하면서 손발이 따로놀듯 하는 모습을 보인 점은 우리의 사이버대응체계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하는 당위성을 제공했다.


안철수연구소가 하드디스크 파괴 형태의 3차 공격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았음에도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몇 시간 뒤에야 허둥지둥 동일한 발표를 하는 모습은 정부의 허술한 대처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국내 주요 기관의 인터넷 사이트를 집중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해킹 초기부터 북한배후설이 불거진 점도 주목된다. 국가정보원 조사 결과 19개국 92개국 IP(인터넷 프로토콜)를 통해 디도스 공격이 감행됐다고 하지만 19개국에 북한은 포함되지 않았다.


방통위측은 북한이 국제인터넷기구로부터 도메인은 물론 IP주소를 할당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공격에 북한IP가 이용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정부기관간 엇박자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북한이 주범이기때문에 오히려 19개국이나 되는 각종 IP를 경유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 인민군 산하 해커조직인 110호 연구소가 남한 전산망을 파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는 식의 북한배후설을 뒷받침하는 각종 자료들이 국정원발(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7ㆍ7사이버테러는 제2, 제3의 습격을 염두에 둔 예고편이자 시험판 성격이 짙다.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지만 진짜 해커가 누구인지, 동시다발적 해킹의 숨은 의도가 무엇인지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과거에도 대기업 등을 겨냥한 '디도스'공격이 일부 있었지만 당시 해커들은 돈을 요구하는 등 해킹 의도를 분명히 드러내곤 했다.


이번 7ㆍ7사태가 주는 또 하나의 시사점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순간 네티즌이 익명의 가면을 쓴 개별적 존재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즉 나의 PC가 네트워킹의 그물(網)로 연결되는 순간, 그 PC는 나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기업은 물론 정부나 심지어 국가까지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암적 존재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좀비PC'가 바로 그런 사례다. 네티즌 개인은 자신의 PC가 좀비PC인지 여부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스스로 사이버보안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자신의 PC를 해킹으로부터 어느 정도는 지켜낼 수 있다. 안철수연구소 등에서 배포하는 무료백신만 깔아도 웬만한 해킹쯤은 버텨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사이버테러가 극단적 상황까지 치닫지는 않았기에 사이버테러로 인한 공포가 국민들에게 피부로 와닿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인터넷뱅킹이나 교통관제시스템 등이 은행이나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해커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상황을 떠올려보자. 그 피해는 상상 이상의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AD

이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차원의 강력한 보안의지와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업들도 이제 정보보호 전문가 양성에 눈을 돌려야 하며, CSO(Chief Security Officer ㆍ 최고보안책임자) 임명을 더이상 주저해서는 안된다.


이번 사태로 IT강국의 이미지가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정부ㆍ기업ㆍ네티즌이 각각 제 몫을 다하면서 철옹성같은 공조체제를 구축한다면 그 어떤 사이버테러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원 부국장 겸 정보과학부장 dw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