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다우지수의 5일 이평선이 60일 이평선을 뚫고 내려가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지난 4월1일, 5일 이평선이 60일 이평선을 뚫고 올라왔던 골든크로스가 발생한지 약 3개월 만이다. S&P500 지수도 5일 이평선과 60일 이평선의 간격을 바짝 좁혀져 데드크로스 발생이 임박했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남긴 상처가 예상보다 훨씬 깊게 확인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고용보고서 발표후 350포인트 가량 급락해 5월 이후 낑낑대며 쌓아올렸던 포인트를 단 3거래일 만에 모두 반납했다.
어닝시즌을 앞두고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유동성 회수를 위한 출구전략 논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때가 바로 엊그제였는데 거꾸로 미 정부 내에서 2차 부양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자문 위원인 로라 타이슨 UC버클리대 교수는 지난 2월 승인된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너무 적었다며 2차 경기부양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를 우려해 출구전략을 주장했던 매파들에 헛소리 지껄이지 말라는 경고를 날린 셈이다.
실제 인플레 우려를 샀던 미 국채 금리는 최근 가파르게 하락했고, 70달러를 뚫고 올라갔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도 눈 깜짝할 사이에 60달러선 붕괴 직전까지 내몰린 상황이다.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어닝시즌에 대한 부담감에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마저 후퇴하면서 뉴욕 증시가 갑자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불안감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불안감의 근본 요인인 어닝시즌은 아직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상황이라는 최근의 급락세가 다소 과하게 보이는 측면도 있다. 당장 8일 실적을 공개할 알코아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놓을 경우 시장에는 빠르게 안도감이 확산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가 매일 등장하는 어닝시즌의 특성상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지금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의 모멘텀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최소 한달 이상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어닝시즌이 도래하면서 '일단 팔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힘겨워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시스는 이미 5억달러 규모 주식 매각에 착수했지만 곧 선순위 채권 매각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커버 파이낸셜은 11%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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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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