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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비사막에 부는 '녹색 바람'

실크로드로 유명한 고비사막에 재생에너지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모래와 자갈이 뒤덮인 곳이 풍력과 태양력 발전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세계의 경제 화두는 바로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녹생성장’을 기치로 내걸었고, 한국 정부도 녹색산업을 통해 경제 회복의 동력으로 채택했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이미 미국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생에너지 개발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기 시작했고,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제시하며 기업을 독려하고 있다는 것.

둔황(敦煌) 남동쪽에 위치한 고비사막에 6개의 거대한 풍력발전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각각의 발전설비는 대형 화력발전소보다 강력하다. 스티브 소이어 글로벌윈드에너지카운실 관계자는 “각각의 6개 발전설비는 어떤 것보다 작지만,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HSBC는 “중국이 석탄과 석유로 전기를 얻는 것을 대신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 대해 지금부터 2020년까지 많은 돈을 투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중국이 결코 하룻밤 사이에 녹색성장의 표상이 될 수는 없다. 다만 중국이 앞으로 수십년동안 꾸준히 전기소비를 늘려나갈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미 6억6천만명에 이르는 도시인구는 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발전이 이어져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7억2천만명이 전자제품을 다양하게 사용한다면 전기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지난해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시작한 중국정부는 내년 말까지 5000메가와트를 풍력발전으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었다. 지난해 3월 전력회사가 발전터빈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면서 정부는 내년 말까지의 목표치를 1만 메가와트로 늘려 잡았다. 그리고 15개월이 지난 지금 화력발전 건설은 점차 줄고 있고, 풍력발전 설비는 3만 메가와트에 이르고 있다. 당초 2020년에 달성하려고 했던 목표치다.

지난 2007년 9월 대형 전력회사는 최소한 3%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정책이 핵심적인 원동력이 됐다. 중국 정부는 또 5개 대형 국영 화력발전소 가운데 3개의 운영을 일시적으로 금지시키기도 했다.

중국 재생에너지 투자가 풍력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태양열 발전에도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태양열은 사막에서 바람이 불면 사람이 직접 집열판을 닦아야 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가 상당하다. 바람이 심한 날에는 평소보다 반밖에 생산을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왕유 경제기획부 부대표는 “고비사막에서 바람과 태양 말고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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