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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타기' 기관, 소형주로 혼자 웃는다

개인·외국인 우량주 향할 때 기관 홀로 하이리스크 속으로

수익률 게임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서 재미를 본 기관이 이전보다 규모가 작은 종목들로 몰려가고 있다.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개인과 외국인이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과 달리 기관은 보다 변동성이 큰 소형주 중심으로 수익률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들어 시가총액 1000억원대의 가벼운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4월 코스닥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할 당시 시총 상위 20위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던 모습과는 다른 양상이다.

기관은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순매수한 상위 20위 종목 가운데 이스트소프트(시총 1101억원)와 우주일렉트로(1428억원), 다날(1403억원), 에스디(1796억원), 파이컴(790억원), 마크로젠(881억원), 자이엘(830억원), 한라레벨(828억원), 동국제약(1289억원), 신성델타테크(867억원) 등 시총 2000억원 미만 종목은 총 10개에 달했다.

순매수 상위 20 종목 가운데 시총 20위권의 종목은 다음과 태광 단 2종목에 불과했다.

더욱이 순매수 상위 20종목 가운데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적정주가가 제시되지 않은 종목도 이스트소프트와 에스디 등 5종목으로 집계됐다.

언뜻보면 제대로 분석되지 않은 종목인데다가 시총 규모도 작은 만큼 변동성도 커 기관 투자자의 구미에 잘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률 만큼은 시장 수익률 대비 월등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20종목 가운데 평균가 대비 수익률이 10% 이상인 종목은 피앤텔(10.09%)과 디오(17.14%), 다날(12.58%), 한라레벨(15.1%), 동국제약(14.1%) 등 5개 종목이나 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2.94%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집중 매수한 상위 20종목 가운데 수익을 내고 있는 종목은 서울반도체(2.12%) 단 1종목에 불과해 기관의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개인은 같은 기간 현진소재와 CJ오쇼핑, 서울반도테, 네오위즈게임즈 등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외국인도 개인과 비슷한 투자 양상을 보였다. 키움증권과 메가스터디 등을 집중 매수한 외국인이 순매수 상위 20종목 가운데 수익을 내고 있는 종목은 메가스터디(1.73%)와 서울반도체(0.72%), 삼화네트웍스(4.4%), 다음(10.69%) 등 5종목에 불과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개인은 보다 안정적이라 생각한 시총 상위 종목에 집중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단 기간에 수익률을 내야 하는 기관은 보다 가벼운 종목에 대해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위험을 감수한 만큼 수익률의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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