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공장·야구팀 연고 마케팅
연말 전국 점유율 15%대 전략
$pos="C";$title="롯데주류";$txt="롯데주류는 텃밭인 부산 지역 시장점유율 제고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롯데 자이언츠를 활용한 프로모션 모습. ";$size="510,337,0";$no="200906160804314192060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올초 소주 '처음처럼'의 두산주류를 인수한 롯데는 기존 주력시장인 강원도 지역과 그룹의 텃밭인 부산 지역을 공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는 특히 전체 소주시장에서 17% 비중을 차지하는 부산·경남 지역에서의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공장이 위치한 곳은 강원도 강릉. 현재 롯데주류로 사명이 바뀐 두산주류는 1994년 강원도 경월소주를 인수해 소주시장에 진출했고 그린소주를 출시해 단숨에 20%에 가까운 소주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80년 역사의 진로를 위협했다. 이후 대표 히트작 '처음처럼'을 출시하면서 현재 진로에 이은 거대 소주회사로 자리를 굳히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강릉공장에서 생산되는 '처음처럼'은 홈타운의 이점을 바탕으로 전국 소주시장에서 유일무이하게 강원도에서만 진로와 거의 대등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은 진로가 50.7%, 롯데가 12.6%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강원도에서는 진로가 58.5%, 롯데가 41.4%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지난 1월에는 '처음처럼'의 강원도 시장 점유율이 54.1%로 선두 자리를 차지한 적도 있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강원도 시장점유율은 진로 56.4%, 롯데 43.5%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 대관령 지역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처음처럼' 제조에 사용하고 있는 롯데주류는 지역밀착형 마케팅 활동 강화를 통해 기존 주력시장인 강원도에서의 점유율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롯데주류가 현재 시장 공략에 열심인 곳은 부산 지역. '구도(球都)'라 불리는 부산에 자사 야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를 보유한 롯데는 '부산 갈매기'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사랑을 배경 삼아 '처음처럼'의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롯데는 올초 사직구장에 무학소주 광고판을 떼어내고 이 자리를 자사 소주 브랜드인 '처음처럼' 광고로 대체했으며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롯데자이언츠의 유니폼에 '처음처럼' 로고를 새겨넣었다. 4월부터는 '롯데자이언츠'의 강민호 선수와 인기가수 이효리를 공동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시작했다. 이어 주류 도매상 대표 70여명을 모아놓고 설명회를 가졌고 부산 롯데호텔에서 본사 영업사원 500여명이 참석한 영업전진대회를 잇따라 열면서 전의를 다졌다.
이같은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처음처럼'의 점유율은 지난해 0.2% 수준에서 롯데주류로 바뀐 3월에는 0.4%로 올랐고 4월에는 처음으로 1%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롯데주류는 이처럼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부산 시민의 애정을 바탕으로 부산ㆍ경남 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려 올해 연말쯤 전국시장 점유율을 15%대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반면 80년 가까이 부산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던 대선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선은 1970년대 양조장 통폐합으로 소주 '1도1사' 체제 덕에 부산 대표소주가 됐고 부산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대선의 시원소주를 마시고 있다. 대선이 외환위기 직후 부도가 났을 때 부산 시민들이 대선 살리기에 팔을 걷었을 정도다. 그러나 롯데의 '우리가 남이가'라는 '처음처럼' 마케팅이 본격 가동되자 줄곧 80% 이상의 점유율을 고수하며 부산 소주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온 대선은 점유율이 70%대로 떨어졌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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