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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라늄 농축공장 보유 길 열려

한수원, 佛 우라늄 농축공장 지분 확보

우리나라가 실질적으로 우라늄 농축공장을 보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은 15일(현지시간 오후 12시50분, 한국시간 오후 7시50분)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적 원자력회사인 아레바(AREVA)社와 우라늄 농축공장 지분참여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국제관례상 지분 규모와 매입 금액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계약을 통해 원전연료 제조상 가장 핵심적인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농축우라늄을 확보, 국내 원전산업의 위상을 한층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한수원은 아레바社가 트리카스탱 지역에 건설 중인 GB-Ⅱ 농축공장의 지분 2.5%를 확보키로 하고 김종신 사장과 앤 로베르종 아레바사 회장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한수원의 이번 지분 참여는 앞서 아레바社가 유치한 일본 간사이전력, 벨기에 수에즈, 프랑스 EDF 등에 이은 것이다.

GB-II공장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기체확산방식 공장이 노후화돼 트리카스탱 지역에 새로 건설 중인 원심분리방식의 공장. 지난 2006년 9월 건설에 착수해 올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 GB-Ⅱ 공장의 최대 생산물량은 800만SWU(SWU 농축서비스 단위)로, 현재 전 세계 소요량의 약 15%에 달하며, 향후 시설용량을 1100만SWU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매입으로 한수원은 향후 비상시에 농축 우라늄을 우선 공급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보다 안정적이고 싼값에 농축서비스를 확보할 수 있다. 또 GB-Ⅱ 이사회의 정식 멤버로 참해 농축서비스 원가를 포함한 고급정보를 수시로 획득해 실제 농축공장을 보유, 운영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새 농축공장은 이미 생산 예정물량의 대부분을 원전업체에 공급키로 하는 계약도 맺어 향후 안정적으로 투자수익을 보장받게 될 전망이다.

국내 원자력산업은 1978년 고리 1호기 준공 이후 세계 6위의 원전 강대국으로 도약했으나 우라늄 정광과 변환, 농축, 성형가공 과정을 거쳐 사용하는 원전연료는 해외 의존도가 높았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영국, 독일 등으로부터 농축된 우라늄을 도입, 한전원자력연료에서 성형가공을 실시해 사용했다. 이번 GB-Ⅱ 지분참여는 해외 농축설비를 부분적으로나마 소유하는 한편 향후 원전 르네상스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수요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신 사장은 "우라늄 농축서비스 시장의 경우 원전 확대추세에 따라 판매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이른바 판매자 시장이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라며 "이번 지분매입은 안정적인 농축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원전 수출시 원전연료 공급까지도 희망하는 원전 도입국들의 요구사항도 맞출 수 있는 유리한 기반을 구축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라늄 농축 현물가격은 2007년 말 SWU당 143달러에서 현재는 165달러 선으로 올랐으며 시장가격 예측 전문기관인 UxC社는 오는 2010년대 초반까지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용어설명
<1>우라늄 농축=천연 우라늄에서 핵분열물질인 U-235의 함량을 높이는 공정을 말한다. 우라늄 농축은 광산에서 채굴된 우라늄 원광을 선광(選鑛)과 불순물을 걸러내는 정련(精鍊), 화학적으로 처리하는 변환(變換)과정을 거친다. 이후 핵분열이 가능하도록 우라늄235의 비율을 2~5% 수준으로 높여주는 작업이 농축(濃縮)이며, 원전에 연료로 넣을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는 것을 성형(成刑)이라고 한다. 사용후 원전연료에는 1% 가량의 플루토늄과 우라늄235가 함유돼 있는데 이를 분리,추출하는 과정을 재처리(再處理)라고 하고, 이 전체의 과정을 '핵연료 주기'라고 부른다.
<2>기체확산 방식=무게가 다른 기체분자가 세공격막(porous barrier)을 통과할 때 가벼운 분자가 무거운 분자보다 잘 통과하는 원리를 이용해 실시하는 농축 방식.
<3>원심분리 방식=고무줄에 공을 달아 회전을 시키면 무게가 무거울수록 원심력을 크게 받아 회전 반경이 커지는 원리를 이용해 실시하는 농축 방식을 말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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