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지원 중단 대비해 성장 모멘텀 찾기도 분주해
정부의 자동차 세 지원 혜택을 틈타 차 판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라인도 6월 들어 눈에 띄게 활기를 보이고 있다. 7월 세 지원이 중단되면 다시 일감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높지만 업계는 하반기 성장 모멘텀 찾기에도 집중하고 있는 양상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12월부터 중단했던 주말 특근을 오는 13일부터 재개키로 했다. 또 오는 20일, 27일에도 각각 8시간의 특근을 실시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일 야간잔업을 재개한데 이어 특근과 전반적인 라인 가동 확대를 통해 부산공장에서 6월 한 달간 전월 대비 50% 늘어난 1만8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 역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한 관계자는 "세 감면 혜택에 힘입어 5~6월 잔업과 특근이 늘어나고 있다"며 "베르나 트랜스폼을 생산하는 1공장은 물론 1~3공장 간 아반떼, 투싼 혼류생산에 힘입어 잔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6월까지는 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세 혜택이 중단될 7월에도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기아차 광주공장 역시 가동이 확대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한 관계자는 "각 공장 마다 잘 팔리는 차를 중심으로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데 1공장과 3공장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6차례에 걸쳐 주말 특근에 들어간다"며 "쏘울을 생산하는 1공장, 봉고와 트럭을 생산하는 3공장이 아무래도 가동률이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아직 주말 특근이나 잔업이 재개되지는 않았으나 가동일수 증가세는 확연하다. GM대우 한 관계자는 소형차가 생산되는 부평 1공장은 이달 주문이 다소 줄어들면서 가동이 적은 상황이지만 창원공장이 5~6월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 군산공장과 부평 2공장 역시 50%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6월 주문된 대기물량이 많아 공장 가동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GM대우 한 관계자는 "7월부터 판매 모멘텀 확보가 중요하다"며 "9월로 알려진 새 경차(마티즈 후속) 출시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 불황을 반영하듯 상용차 공장 생산 증가세가 뚜렷해 눈길을 끈다. 기아차는 승합차인 봉고와 트럭을 생산하는 광주 3공장 가동이 확대되고 있으며 현대차 역시 생계형 차량인 포터 생산라인이 잔업을 계속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상용차 매출은 늘어나는 것 아니겠느냐"며 "트럭 라인은 세 지원과 관계 없이 좋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khwoo@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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