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txt="갑작스런 지하철 9호선 개통 연기로 운행을 기다리던 시민과 사업자, 중소 상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9호선 시험운행 행사에서 시승중인 장면.";$size="510,310,0";$no="2009061109583420223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서울시ㆍ메트로9호선, 사업자에 개통 연기 통보도 없어
지하철 9호선 개통 약속을 지키지 못한 서울메트로9호선(대표 안희봉)이 송사 위기에 놓였다. 소송 액수만 어림잡아 수십억원대로 대기업을 포함한 줄소송이 예고된다.
서울시는 직접적으로 송사에 휘말릴 것 같지는 않지만 국내 첫 민자 지하철사업을 주관해온 입장에다 사실상의 소유자여서 도의적인 책임은 면키 어렵게 됐다.
특히 서울시와 서울메트로9호선은 피해를 보게 된 대기업 등 위탁사업자와 장사 준비를 마친 상인들에게 9호선 개통 지연에 관해 공문은 커녕 구두상으로도 어떠한 해명이나 통보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이들 이해관계인은 개통일 이틀을 앞둔 어제(10일) 언론보도를 통해 최대 50여일 간 개통이 지연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9호선 개통 지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시민이지만 금전적으로 가장 많은 손해를 보게 되는 쪽은 GS리테일과 보광훼미리마트, LG생활건강 등과 이들과 계약한 중소 상인들이다.
서울메트로9호선은 민간사업자와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운영을 맡겼다. 임대매장관리 사업자로는 GS리테일이 선정됐고 역무관리기능을 가진 편의점 사업자로는 보광훼미리마트가, 자판기 사업자로는 LG생활건강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가 각각 뽑혔다.
9호선 25개 역사에 있는 상가는 모두 113개로 GS리테일은 5년간 이들 상가의 관리와 운영을 맡게 됐다. 이미 모든 계약이 끝났고 GS리테일과 계약한 기업과 상가임차인들은 직원채용, 상품 진열 등 개점 준비를 끝마치고 개통일을 기다려왔다.
자판기 사업자인 LG생활건강은 이와는 별도로 GS리테일과 상가 임차계약을 맺어 21곳에 화장품 멀티숍인 '뷰티플렉스'을 입점시켰다.
뷰티플렉스는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곳이라 이미 50여명의 직원을 채용해 교육까지 끝마쳤다. 또 코카콜라음료는 역사내 모든 자판기 설치를 끝내고 가동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GS리테일ㆍLG생활건강 법무팀 가동..연쇄 소송 불가피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피해액을 집계하고 있고 어떤 식으로 보상 받아야하는지 법무팀에 의뢰한 상태"라며 "소송 여부는 결과가 나오는데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피해보상을 청구한다면 상가 임차 피해는 GS리테일에, 자판기 부문은 서울메트로9호선에 각각 책임을 묻게 된다.
GS리테일에서도 "갑작스런 개통 지연도 문제지만 큰 손해를 입게 되는 사업자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이나 통보도 없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전체적인 피해가 집계되는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25곳의 편의점 개점 준비를 마친 보광훼미리마트도 비상이 걸렸다. 이들 편의점은 역무기능이 통합돼 카드충전, 교환서비스를 비롯해 비상시 연락조치를 취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게 되는 곳이다.
아웃소싱 직원들은 이미 1개월전 뽑아 사전교육을 시켜 배치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진열 상품을 다른 직영점으로 옮겨 파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진퇴양난에 빠진 서울메트로9호선은 개통 지연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서울시를 원망했다. 서울메트로9호선 관계자는 "지난 2005년 5월 서울시와 맺은 협약에는 개통일정이 오는 9월로 돼 있었지만 서울시가 무리하게 조기 개통을 종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정 조율은 이미 착공할 때 했던 얘기"라며 "민자업체의 실력부족이 화를 불러왔다"고 응수했다.
어쨌든 서울시와 서울메트로9호선의 아마추어적 행정에 9호선 이용을 기다리던 시민과 기업, 중소 상인들의 등골만 터지게 됐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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