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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총장 “외국이 했느냐가 비판 잣대 돼서야”

서남표 KAIST 총장, 기자간담회서 한국 R&D 보수성 꼬집어

“우리나라 사람은 외국이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선 매우 비판적이다. 새 아이디어를 보수적으로 대한다. 이래선 나라를 먹여 살릴 원천기술이 나오기 어렵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2일 최근 중점 추진 중인 ‘모바일하버’(이동형 항구)와 ‘온라인전기차’의 연구개발 진척상황을 취재진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처럼 지적했다.

서 총장은 특히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할 얘긴 아니지만 한마디 해야겠다”며 이들 과제에 대해 물음표를 달고 있는 일부 정치권과 언론, 학자들의 비판을 겨냥했다.

서 총장은 “차세대조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LED 등 정부가 정한 신성장동력 과제엔 한국이 가진 원천기술이 거의 없다. 이래선 세계를 이끌 수 없다”면서 “남들이 생각지 못한 원천기술을 만들려면 ‘남들이 했느냐’를 잣대로 공격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모바일하버는 세계에서 첫 시도되는 것이고, 온라인전기차도 미국이 실패한 것이지만 우린 상당한 기술진척을 가져왔다”며 “이는 정부출연연구원이나 기업에선 할 수 없는 일이고 학교인 KAIST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총장은 또 “이 과제가 성공하면 ‘큰일’이 된다. 이런 것을 연구하면서 새 학문이 생기고 우리나라와 인류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좋은 대학, 나라가 되려면 제일 먼저 치고나가 남들이 따라오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모바일하버와 온라인자동차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추가경정예산 과제로 선정한 신성장동력사업 중 하나로 250억 원씩을 들여 KAIST가 원천기술확보에 뛰어든 사업이다.

최근 이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일부 정치권과 언론, 학계에서 ‘경제성이 검증되지 않은 과제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는 것 아니냐’ ‘기술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공상이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서 총장은 교육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KAIST식 개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얘기핵심은 ‘KAIST는 KAIST만의 개혁을 하고 있는 것일 뿐’이란 것.

그는 “테뉴어(영년제)와 입학제도를 바꿨더니 KAIST가 한국교육을 개혁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한국교육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게 아니라 KAIST가 좋은 대학으로 발전하려고 한 것”이라며 “KAIST는 정책기관이 아닌 그저 학교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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