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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금호, 신규 투자자 구원투수를 찾아라

내달까지 자금확보 못하면 대우건설 매각 '발등의 불'

금호그룹이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 그동안 대우건설 매각을 압박해온 채권단에 완강히 버텨오던 금호는 다음달말까지 신규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할 경우 대우건설을 산은이 조성하는 PEF에 넘기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건부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체결했다.

신규 투자자 유치를 자신한 금호와 풋백옵션 문제 해결을 종용해온 채권은행이 서로 한발씩 물러나 절충점을 찾은 것. 이제 금호에게 남은 숙제는 '구원투수'가 될 신규투자자 확보다. 만일 새 자금줄 찾기에 실패한다면 남은 길은 3조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인수한 대우건설을 다시 채권은행에 넘겨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뿐이다.
 
◆'4조+1조5000억' =대우건설의 현재 주가는 1만1150원대, 12월말까지 3만1500원까지 주가가 '폭등'하지 않는 한 은행권에 물어줘야 할 돈은 4조원 가까이 된다. 여기에 하반기중 돌아오는 만기 회사채 물량이 1조5000억~2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호가 연말까지 마련해야 하는 자금은 적게 잡아도 5조5000억원이나 된다.

현재 금호그룹이 추진중인 금호생명,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매각이 예정대로 성사된다 해도 1조5000억원 내외의 현금을 마련하는 게 한계다. 여기에 유휴 자산매각이 예정대로 진행돼도 3조원이상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대우건설 매각을 종용하는 이유다.

그러나 금호는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 이들 또는 이 투자자가 대우건설 풋백옵션을 인수토록 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금호 관계자는 "이미 신규 투자자 물색작업은 마무리 단계로 계약이 임박한 상태"라며 "대우건설을 재매각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호는 지난 1일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했던 시중은행 실무진들을 불러 현재 진행상황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밖에 성신양회를 비롯, 미래에셋펀드, 칸서스펀드, KTB펀드 등 사모펀드를 비롯해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풋백옵션을 쥐고 있는 투자자들을 만나 풋백옵션 연장 또는 신규투자자 중심의 컨소시엄 재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금호가 새로운 투자자를 구한다 해도 모든 풋백옵션을 인수하기는 어렵다"며 "일부연장, 일부 재참여, 일부 행사 등 각 투자자마다 다른 선택을 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구원투수는 누구? = 대우건설 풋백옵션이 안고 있는 리스크가 워낙 크지만 금호의 '호언장담'이 성사될 가능성 역시 크다.

가장 큰 메리트는 무엇보다 금호가 대우건설 인수당시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높은 수익률이다. 금호는 당시 연 9%, 복리이율로 투자수익을 보장하기로 하고 3조5000억원을 끌여들였다.

대표적 글로벌 유동성 지표인 리보금리(런던 시중은행간 금리)가 0.6%대까지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은 각국 정부가 풀어낸 유동성으로 갈 곳 잃은 자금들이 넘쳐나고 있어 해외투자자들에게 '고리사채' 수준의 고금리를 보장하는 대우건설 풋백옵션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대우건설 풋백옵션과 회사채 만기가 겹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기는 하지만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는 탄탄한 편이다. 금호그룹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현재 169.97%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풋백옵션을 해결할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주력 계열사를 모두 지키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일이 꼬인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 거는 기대감이 유독 높은 것 역시 금호에게는 호재다.

유럽, 미국이 국제 금융위기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반면 제조업 기반의 아시아시장, 특히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한국경제를 주목하는 '큰손'들이 많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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