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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서도 '金' 사고 판다

거래소 최소단위 100g 축소 등 용역 의뢰
HTS 통해 현물거래 선물도 활성화 기대


거래소에서 금(金) 현물 거래가 추진된다. 지난 참여정부 정권에서 추진되던 귀금속 거래 투명화 방안이 올 들어 다시 검토되기 시작, 금을 거래소 전산망 즉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도 사고 팔수 있게 될 전망이다.

2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거래소, 조세연구원 등에 따르면 현재 재정부와 거래소는 조세연구원에 금 현물 거래 등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맡겨 해외 거래 현황을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4월 경시작된 이 연구용역에서 해외 사례 등의 결과가 도출되면 재정부와 거래소가 논의를 거쳐 새로운 시행 방법을 찾아낸다는 것.

재정부 관계자는 "금 현물 거래 외에도 다른 상품들의 시장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지금 (시장 개설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달 후반에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재정부와의 논의를 거쳐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금 선물 활성화를 위해서도 현물 거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전일 한국거래소의 전영주 신임 파생상품시장 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금 선물 등 일부 시장성 있는 품목에 대한 리모델링을 통해 시장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 본부장은 "금 선물 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현재 1㎏인 최소 거래단위를 500g이나 100g 단위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규정변경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 선물은 지난 1999년 4월에 국내 최초로 상장된 상품선물이다. 순도 99.9%의 1㎏ 골드바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미래일정 시점에 인수도할 금을 현재 선물시장에서 매매하는 계약을 말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금 선물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아 사실상 시장이 의미 없다는 지적까지 나왔으나 하반기 이후 금 가격이 폭등하면서 선물 거래도 큰 폭 증가했다.

그러나 금 거래업자들이 여전히 환율 등락의 위험을 안고도 런던과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거래를 하고 있고 거래를 위한 증거금도 높아 당초 기대한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한 게 사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금 선물의 활성화와 함께 현물 거래도 추진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해외에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일본 도쿄상품거래소, 대만 중국 인도 등에서 금 선물 거래가 활발하며 런던금시장연합회(LBMA)가 사실상 금 현물 가격을 결정 짓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상당한 현·선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창고업체와 계약을 맺어 금 등의 귀금속과 비철금속을 보관하고 있다. 투자자가 현물을 요구하면 창고에서 현물을 꺼내주고, 현물을 원치 않으면 장부상에서만 이동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성사시킨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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