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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파도에 휩쓸린 기업···매출 5년여만에 줄어

올 1·4분기 경기침체 직격탄···매출·수출·재무 모두 악화

지난해 '속 빈 강정'식 영업을 영위했던 국내기업들이 올 1·4분기 5년 여 만에 외형까지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재무구조가 전년동기보다 모두 악화됐고 영업활동 현금 창출과 단기 지급 능력 역시 떨어졌다.

수익성의 경우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되기는 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이 역시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한국은행이 상장법인을 포함해 153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2009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조사대상기업들의 전 분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전 분기 +13.3%에서 0.6% 감소세로 전환됐다.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 2003년 3·4분기 -6.3% 이 후 처음이다.

특히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비제조업이 4.9% 늘어나 그나마 평균 감소폭을 줄였다.

제조업 가운데 자동차(-22.2%), 석유화학(-11.7%), 산업용 기계(-11.0%) 업종의 감소폭이 깊었지만 조선(+29.0%), 비금속광물(+16.7%), 식음료담배(+14.1%), 전기전자(+0.8%) 등 4개 업종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의 침체로 국내외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형자산은 토지, 건물.구축물 증가 등으로 작년 말보다 1.3% 늘어났다.

수익성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되는데 그치며 전년 동기대비로는 여전히 악화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 1·4분기 중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로 전 분기(1.7%)대비 3%포인트 높아졌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전분기 -2.9%에서 +2.3%로 전환됐다.

그러나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7%포인트 떨어졌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역시 4.4%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수익성 악화는 제조업에서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 1·4분기 제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0%로 전년 동기(8.1%)대비 3.1%포인트 하락했고 특히 외환손실과 차입규모 증가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확대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전년 동기(7.0%)의 3분의 1 에도 못 미치는 2.2%로 추락했다.

이는 매출부진 등에 따른 원가부담 증대, 금융비용 및 외환차손 확대 등으로 인한 영업외수직 적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매출액 감소와 수익성 개선 부진으로 개업들의 재무구조 역시 악화일로다.

3월말 현재 부채비율은 116.2%로 작년 말(108.3%)보다 7.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3년 1·4분기 129.0% 이후 6년만에 최고치다.

차입금의존도도 작년 말보다 1.9%포인트 상승한 26.3%를 기록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박진욱 팀장은 "유동성 선제적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및 차입금을 통한 자금조달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38.7%로 전년 동기(787.3%)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제조업체 비중은 전년 동기 32.3%에서 올 1.4분기에는 40.6%로 늘어났다.

올 1·4분기 조사대상법인의 영업활동 현금수입은 재고자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채권 증가와 당기순이익 감소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18억원 감소한 46억원을 나타냈다.

현금흐름 보상비율은 45.5%로 전년 동기대비 10.3%포인트나 낮아졌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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