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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오르는데 펀드 신상품 실종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 40% 이상 급등했지만 펀드시장은 여전히 겨울잠이다.

특히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자산운용업계가 펀드 신상품 출시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로 발길을 돌린데다 신상품 출시와 관련한 한층 깐깐한 등록절차와 판매절차로 인해 펀드시장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2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난 2월4일부터 현재까지 신규 설정된 공모펀드수는 99개에 그친다. 이는 2007년과 지난해 같은기간 출시된 공모펀드수 797개와 755개에 비해 1/8 수준에 불과하다.
 
신규 주식형펀드 숫자도 현저히 줄었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새로 탄생한 주식형펀드수 고작 36개에 그친다. 이 역시 전년 동기(237건)에 비해 대폭 줄었다.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2006년의 비슷한 시기 75건과 비교할 때도 극히 저조한 수준이다. 혼합형주식펀드와 파생상품 펀드 역시 각각 3개, 19개가 전부다.
 
당초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 상품개발이 더욱 자유로워져 다양한 펀드상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 데 비해 정반대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펀드신상품 출시 급감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글로벌 시장 침체와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인해 복잡화된 펀드등록절차와 판매절차를 꼽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이어지는 환매 움직임은 자산운용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점인 1436포인트에 도달한 지난 20일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이틀연속 1000억원대 자금유출이 발생하는 등 계속되는 환매 물결에 자산운용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아울러 자본시장법마저 자산운용업계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신규펀드를 내놓기 전 등록절차만 진행하면 됐던 과거와달리 이제는 증권과 같이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 투자자 보호 강화로 판매사의 펀드판매 열기도 급격히 얼어붙은 데다 투자적격 조사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안정형' 등급이 나와 신상품 출시의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는 불만도 흘러나오고 있다.
 
A자산운용사 사장은 "지난해 말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가뜩이나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신고, 판매 절차까지 까다로워지다 보니 아무래도 새로운 상품을 내 놓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신상품 개발보다는 기존 펀드의 자금이탈에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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