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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서거에 北핵...초강력 변수에 속타는 車노조


“정치적 부담 너무 크다” 우려 확산… 투쟁동력 꺾일까 노심초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북한의 뜬금없는 핵 실험이 완성차업계 노조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총 파업에 돌입한 쌍용차 노조와 본격적인 임단협을 앞두고 투쟁 분위기 조성에 몰두하고 있는 현대차 노조는 뜻밖의 외부 악재 속에 노조의 움직임이 부정적 국민여론으로 이어질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앞에서 15개 계열사 노조 집행부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구조조정 방지를 위한 연대투쟁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임단협을 앞두고 연대를 강조하며 투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노조는 기자회견에 이어 28일 울산공장에서 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갖고 세를 과시할 예정이다.

기세를 올리는 노조지만 내부적으로는 초강력 변수에 행여 투쟁 동력이 꺾일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온 나라가 추모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하는 등 정국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내부에서는 이런 시국에 쟁의행위 행보가 부각되면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한 핵심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라는 안타까운 일에 이어 북핵 문제도 터지고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여론 대응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며 복잡한 분위기를 전했다. 향후 투쟁 일정 수립도 잠정적으로 미뤄졌다. 이 관계자는 "일정을 확정하고 있지 않아 시국에 따라 변경될 내용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구조조정에 항의하며 일부 지도부 옥쇄파업과 전 조합원 총파업에 돌입한 쌍용차 노조의 사정은 더욱 다급하다. 이미 최후의 수단인 총파업 카드를 빼 든 상황에서 쌍용차의 회생 쪽으로 쏠리던 국민의 동정여론이 추모열기에 묻혀버리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파업에 동참하는 조합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지만 그 만큼 회사의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현장직 조합원들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그야말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이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큰 사건이 터졌지만 파업 일정에 변경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사측과 채권단에 대한 압박을 위해 추진했던 대단위 상경투쟁 일정은 어쩔수 없이 미뤄지게 됐다. 이 관계자는 "상경 투쟁 등 일정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는 파업 돌입 이후 내부적으로 결속을 다지는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저녁에 촛불집회를 갖는 수준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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