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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RI펀드의 현주소는?

경제, 환경, 사회적인 요인을 고려해 투자하는 이른바 사회책임펀드(SRI)에 대형주가 대거 편입돼 있어 명분에 대한 문제성이 대두되고 있다.

SRI(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펀드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펀드이다.

미국에서는 1995년에 운용규모가 6390억달러에 불과했으나 2007년에 이르러 약 4배 성장한 2조7100억달러까지 대폭 증가했다. 순자산 규모도 1995년 12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1999년에는 1540억달러로 약 13배 증가하는 등 급격하게 성장, 2007년에는 202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에 따라 다양한 SRI펀드가 출시되면서 그 수도 꾸준하게 증가해왔다.


하지만 국내 SRI펀드의 경우 대부분 대형주를 편입하고 있어 무늬만 SRI펀드에 불과한 모습이다.

2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SRI펀드가 높은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 POSCO, 현대차, SK텔레콤, 현대중공업, KB금융, KT, 신한지주, 한국전력, SK에너지, LG전자 등으로 모두 시가총액 상위인 대형주로 구성돼 있다. SRI펀드 포트폴리오의 대형주 비중을 살펴봐도 2006년 이후 평균 대형주 편입비중은 77.34%로 높았다.

이 중 삼성전자는 14개 펀드 모두에 편입돼 있었으며 POSCO, 현대차가 각각 12개, 11개의 펀드에 편입돼 있었다. SRI펀드의 종목 보유 비중 또한 시가총액 비중, 주식형 액티브 펀드 평균과 유사했다.

SRI펀드 평균 비중과 시가총액, 주식형 액티브 펀드 평균 차이가 각각 0.52%, 0.57%였다. 주식형 액티브 펀드 대비 KB금융은 보유비중이 0.16%밖에 차이나지 않았으며 LG전자가 2.32%로 가장 큰 편차를 보였다.

SRI펀드의 보유종목이 대형주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SRI펀드와 일반 주식형액티브 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국내에 SRI펀드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2006년부터 SRI펀드와 주식형액티브펀드의 연간 평균수익률을 비교해보았을 때, 수익률 오차가 5.80%이내였다. 본격적으로 SRI펀드가 신설, 운용되기 시작한 2007년의 경우에는 SRI펀드가 주식형액티브펀드보다 수익률 2.07% 정도 하회하며 거의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따라서, 국내 SRI펀드는 투자기준이 불명확하고 포트폴리오 구성의 차별성이 떨어진다. 또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SRI펀드의 역사가 짧고 아직 벤치마크도 없어 제반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고 해외 시장에 비해 명확한 투자기준이 부재하고 투자방식도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종목 스크리닝에 있어서 대형주 집중화 현상이 나타났고 그에 따라 주식형 액티브 펀드와 보유 종목이라든지 수익률 측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게 됐다.

김순영 대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기업이익 가치가 커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자금이 마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며 "또한 대기업이 시설 및 장비 투자를 많이 하는 만큼 환경 친화적인 경영을 할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직원 복지에도 관심을 많이 쏟기 때문에 직원 만족도도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지속가능기업협의회(KBCSD)를 발족해 국내 기업들 중 지속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선정하고 있다"며 "또 경실련(사)경제정의연구소에서는 기업윤리와 윤리경영 및 사회적 책임 성과평가를 실시해 경제정의지수(KEJI)를 개발, 이들이 조사한 상위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지속가능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 두가지 기준에 장기간 상위에 랭크된 기업, 그 중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기업이 SRI펀드의 본래 운용 취지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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