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위협부터 美원유정제소 폭발까지...공급차질 우려→가격 상승
어제 NYMEX 6월만기 WTI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63달러(4.77%) 오른 59.03달러로 장을 마감, 작년 11월11일이후 최고종가를 기록했다.
끝을 모르고 내달리는 글로벌 증시에 달러약세가 가시화 된데다 美원유재고량마저 감소해 유가는 이미 지난 12일 배럴당 60.08까지 치솟으며 60불 돌파를 타진한 바 있는데, 그동안 잠잠하던 중동 국가들마저 꿈틀거리기 시작했으니 그 어느때보다 유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
어제 아프리카 최대 원유 수출국인 나이지리아가 기타 OPEC 국가들의 원유 수출을 방해하기 위해 델타지역의 오일과 가스 공급라인 두개를 폭파시켰다는 나이지리아 군당국의 보도가 있었고, 이는 어제 유가 급등의 재료가 됐다.
물론 이와같은 나이지리아의 도발적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가가 30불대를 밑돌던 1~2월에도 이같은 행동이 있었지만, 수요감소우려가 워낙 강했던 탓에 당시 유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유가가 강한 상승압력을 받고 있는 현재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작년 유가가 배럴당 147달러까지 급등할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달러약세와 나이지리아, 이란,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의 분쟁으로 인한 공급차질 우려가 유가를 밀어올리는 양대축이었던 것을 감안할때, 금번 나이지리아의 오버액션은 유가 60불대 안착을 위한 다분히 계산적인 행동으로 비춰진다.
때마침 이라크 가스 수출 지역을 둘러싸고 이라크와 러시아, 터키간에도 잡음이 일고 있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상태에 시장 관심을 쏠리고 있으니 나이지리아로서는 어부지리까지 얻고 있는 셈이다.
어제 미 동부 해안에서 원유정제회사 수노코의 정제라인이 화염에 휩싸여 폭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으니 현재 유가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Bache코모디티 브로커 토니 마착은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이지리아의 도발적 행동이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으나, 금주 유가 추가상승을 위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CFTC 원유선물거래자동향 보고에 따르면 지난주 WTI 투기거래도 3066건 매수우위로 끝났다. 직전주에는 1만1285건 매도우위를 기록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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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물과 6월물간의 스프레드는(라인) 4.06달러로 작년 10월9일 이후 최저";$size="550,344,0";$no="200905190752234270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물론 유가가 60불을 상향돌파한다 하더라도, 60~70불 사이에 포진한 기술적 저항들 및 펀더멘털이슈(EIA의 2009년 글로벌 원유수요 감소 예상 및 추가감산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OPEC의 태도)가 지속적으로 고점에서의 이익실현을 부추기며 유가 급등을 제한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조정을 마치고 새로운 상승동력을 얻은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상승랠리와 거시경제지표 호전, 이로 인한 달러약세는 유가 60불 돌파 및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그 어느때보다 키우고 있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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