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신종플루, 이젠 안심해도 될까?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던 신종 인플루엔자 A(H1N1ㆍ신종플루)가 국내에서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감염이 확인된 신종 신종플루 환자들이 모두 퇴원해 일상생활로 복귀한 가운데 추가 의심환자도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번 기회에 신종플루 등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종합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아직 낙관하긴 일러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들이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가운데 1주일 넘게 추가 의심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이제 전염의 위험은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플루는 증상 발현 후 7일까지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확산추세로 볼 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한다. 신종플루 감염자는 현재 30개국에서 4000여 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중국, 호주, 일본 등에서도 확진 환자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미국 등 북미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미국과 직접 교류가 많은 우리나라도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미국의 감염자 수는 신종플루의 발생지인 멕시코를 넘어섰다.


◆신종 바이러스 등장 경계해야
전문가들은 이번 신종플루가 각국의 방역 수준과 바이러스 독성 등으로 볼 때 기존 대유행(pandemic) 인플루엔자와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전염 속도는 빠르지만 사스나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에 비해 치사율은 낮다는 것이다. 11일 기준으로 신종플루에 의한 사망자는 60명 선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초기에 우려했던 돼지에 의한 감염도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돼지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려면 여러가지 변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돼지로 인해 신종플루에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신종플루도 사람과 돼지, 조류의 바이러스가 섞여 있는 변종으로 수십년간 변이를 거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새로운 변종의 등장은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현재 어느 정도 방역 수준을 갖춘 나라에서는 통제가 되지만 저개발국가로 전파돼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신종플루는 독성이 약하지만 다른 바이러스와 결합해 치명적인 전염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첫 환자가 발생한 중국이 2003년 사스의 공포를 떠올리는 것도 이때문이다.

◆신종플루 예방, 이것만은 주의
관련 전문가들은 사람 간 감염 속도가 빠른 신종플루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화장지를 버린 후 손을 씻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삼가하는 등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것도 필요하다.

박승철 삼성의료원 고문은 "현재 신종플루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는 예방 효과는 없다"며 "타미플루를 미리 복용할 필요는 없으며 신종플루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수공통전염병' 종합대책 절실
신종플루를 비롯해 광우병, 조류 인플루엔자 등이 연이어 사회적 이슈가 되자 사람과 동물이 서로 옮길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인수공통전염병 관련 연구개발 예산은 정부 전체 연구개발 예산의 0.06% 수준으로 약 70억원이다. 이는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다.

또한 백신개발을 포함한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국제공동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신종플루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적합한 백신이 개발돼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치사율이 낮고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고는 하나 인수공통전염병의 위험은 늘 상존하고 있다"며 "이를 사전에 감지하고 백신을 신속히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종합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