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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대만증시서 매수 중단..코스피는?

외인 매수 둔화에 코스피 1400선 하회..변심 가능성 열어둬야

최근 대만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점차 약화되면서 국내증시 역시 외국인의 변심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대만 증시에서 가장 눈에 띈 점 중 하나가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수세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5월8일까지 10거래일간 1311억대만달러, 약 5조160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던 것.
하지만 지난 11일에는 45억대만달러의 순매도세를 기록하며 태도의 변화를 보였다.
5월 들어서 5일에는 1조원, 6일에는 6500억원, 7일에는 2800억원, 9일에는 1900억원 상당의 규모를 순매수하는 등 그 규모가 점차 둔화되더니 전날에는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물론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중간중간 매도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대만증시에서도 단순한 차익물량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5월 들어 순매수 강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와 대만증시에서 상당히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과 2006년 외국인들은 대만증시와 국내증시에서 동시에 비중을 크게 낮췄고, 최근 들어서 다시 비중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4월 한달간 흐름만 보더라도 외국인은 대만에서 총 4조1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코스피 시장에서는 4조200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비슷한 대응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대만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자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감이 서서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증시의 경우 기관이 무차별적인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는 사실상 이 매물을 소화해낼 주체가 외국인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마저 국내증시에서 매도세를 보일 경우 수급적 주체가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외국인이 대만증시와 국내증시에서 매수세를 보인 것이 경기회복 기대감이었던 만큼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면 언제든지 매도세로 돌아설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너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도가 진정되는 국면일 뿐 매수에 대한 명분이 탄탄하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며 "추세적인 의미에서 경기가 회복된 것이 아닌 만큼 태도변화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증시의 경우 전체 시가총액 중 IT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은 IT주나 금융주 등 경기 민감주에 대한 비중이 높은 만큼 최근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경기회복 모멘텀이 둔화될 경우 매수 강도 역시 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오는 13일 발표되는 만큼 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외국인의 하루 이틀 매도세를 가지고 전체 추세를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5년과 2006년 대만과 한국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강했고, 최근 이를 채워가는 과정에서 롱텀 펀드의 형태로 들어오고 있는 만큼 당분간 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5월 들어 외국인이 급격히 낮아진 환율 영향으로 수출주에 대한 매수세를 줄이고 있지만 대신 철강 및 금융주를 순매수하며 순환매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급작스런 태도 변화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12일 오전 11시 현재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눈에 띄게 둔화된 모습이다. 현재 27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있으며 장 초반 이후 매수세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85포인트(-1.19%) 내린 1398.31을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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