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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환골탈태'와 '용두사미' 갈림길

한나라당의 쇄신과 화합이 출발도 하기전에 극심한 당 내 내홍으로 번진 가운데 원희룡 쇄신특위위원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합이 먼저냐, 쇄신이 먼저냐에 친이· 친박의 계산서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조기 전당대회론이 힘을 받으면서 한치앞도 알수 없는 혼란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

박희태 대표가 꺼내든 친박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불발되자 당장 불똥은 조기 전당대회로 치닫고 있다.

정몽준 최고위원이 조기 전당대회 찬성의사를 밝힌데 이어 친이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도 조기 전당대회가 "당을 실질적으로 바꾸고 쇄신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1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집안에 불이 났는데 누구는 나오고 누구는 뒤에 있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며 조기 전당대회에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전 의원등이 참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참여하지 않는 전당대회는 의미가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

반면 친박은 조기 전당대회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근혜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당의 본질적인 문제는 공천과 정책등에서 충분한 공감을 못 얻은 것이다" 며 "밀어붙이기식 국정 운영과 인사등에서 쇄신하는 것이 본질이지 계파 문제로 몰고 가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친박이 청와대를 겨냥해 국정 쇄신을 주장하는 반면 친이는 당 지도부에 책임을 국한시키는 모양새여서 출발부터 엇갈린 것이다.

1차적인 해결책으로 떠오른 것은 박희태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이다. 박 대표는 이미 여러차례 박 전 대표가 귀국하면 만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박 전대표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말한 것.

하지만 박 전 대표가 "현안에 대해 할말은 다 했다"고 선을 그은 상황에서 실제 만남이 성사돼도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도저도 안되는 안되는 당의 총체적인 난맥상이 닥치면 쇄신특위에 모든 것을 걸어볼 수 밖에 없다.

이미 원희룡 위원장은 "계파적 이해 관계를 떠나 백지 상태에서 논의해 나가겠다" 고 결연한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15명 내외로 구성되는 쇄신특위가 늦어도 정기국회 이전, 이르면 7월 중에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한 당 쇄신안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그 방법론과 권한의 폭에 대해선 이견이 분분하다.

당의 최고 의결 기구인 최고위가 전권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박희태 대표가 그것도 당헌 당규에 따라야 한다고 선을 그은데 이어, 정몽준 최고위원도 권한에 대해 명확한 규정을 삼가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가 특위 결과에 대해 수정하느냐의 문제는 지금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원희룡 위원장이 최고위원을 해봤기 때문에 잘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을 경험한 원 위원장이 당 최고위가 수렴하기 어려운 안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일정부분 선을 긋고 나선 것이나 마찬가지다.

원 위원장으로선 당의 최대 주주인 양대 계파와 소장파 사이에서 모두가 흡족할만한 쇄신안을 꺼내들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특위내에서의 합의조차도 녹록치 않을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당내 소장파가 " 전권을 주지 않으면 차라리 안하니만 못하다" 고 우려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18대 국회에서 은인자중 행보를 이어온 원 위원장이 당의 환골탈태에 성공할지, 용두사미로 끝날지 이제 주사위는 던져진 상황이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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