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다음주에 후속 남북접촉을 할 전망이다. 하지만 북핵 문제 해결 등을 논의하는 6자회담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어 북한 문제를 둘러싼 주변국의 관계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정부는 8일 현재, 이르면 다음 주 쯤에 북한과 후속접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우리측에 후속접촉을 독촉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북측도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우리측은 이 자리에서 억류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를 제기하고, 북측은 의제 상정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당국은 의제 차이에도 접촉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후속접촉과 관련해 "지난번 접촉 보다는 더 틀이 잡힌 모습이 될 것"이라면서 "남북이 이러한 (접촉의) 계기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고 예상했다.
속도를 내는 남북관계와 달리 6자회담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날 한국을 방문한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 정부 고위당국자는 그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6자회담 거부 ▲대륙간탄도 미사일 발사실험 ▲핵실험 ▲경수로발전소 건설 등의 발표를 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6자 회담 관련국들과 틀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북핵을 처리하는 6자회담이 다른 형식의 회담으로 교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한다고 우리도 따라하는 건 신중하지 못하다"며 부인했다.
그는 " 6자회담이 진행되지 않을 때 (미북·중북·남북 등의) 양자회담이 도움이 될 때가 있었다"며 양자회담과 6자회담의 상호적 성격을 강조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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