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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폰·1000원폰… 휴대폰 가격파괴 어디까지?

가격 할인 상품 급증...통합KT 출범으로 이통사간 과열경쟁 촉발

'○○시에서 가장 싼 매장' '한국에서 가장 싼 매장'...'옆집보다 무조건 싼 매장'
 
이통사들의 휴대폰 가입자 끌어모으기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가입자 확보전(戰)의 최전방에 있는 이통사 매장의 홍보 문구도 날로 기발해지고 있다.

'○○에서 가장 싸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모자라 '옆집보다 무조건 싸다'는 막무가내식 홍보까지 동원되는 등 이통사간 가입자 확보 경쟁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 LG텔레콤 3사는 가격 할인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면서 가입자 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공짜폰은 올 초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20여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가가 1000원 이하인 사실상의 공짜폰이 전체 제품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 이통사의 관계자는 "4월 들어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같은 휴대폰이라도 올 초보다 더 싼 가격에 구매할 수가 있다"고 귀띔했다. 예컨대, 40만원대의 휴대폰의 경우, 연초에는 구매자가 10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했지만 지금은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에서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는 4600만여명(전체 인구 대비 95%)에 달해 이통사간 가입자 확대는 결국 상대 가입자 뺏기로 이어져 공짜폰 등의 과열 상품이 활개를 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과열 양상은 1~2월 뜸했던 번호이동 가입자가 신학기 성수기인 3월 들어 66만여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 시장은 어느 한쪽이 공격을 하면 연쇄적으로 맞받아치는 습성이 있다"면서 "일부 대리점에서는 이통사로부터 받는 보조금을 포기하고 공짜폰을 늘리는 대신 의무약정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챙기는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저가 경쟁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는 이같은 과열경쟁이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6월1일 통합KT의 출범 이전에 점유율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통합KT가 출범하면 유무선 결합 상품이 격화될 것"이라며 "그 전에 무선 시장을 최대한 확보해 유리한 고지에 서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설명했다.
 
과열경쟁은 통합KT 출범 이후에도 그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 이석채 사장은 통합KT가 마케팅 과열에 앞장서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실적을 높이지 못하면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며 "통합KT 출범 이후에도 과열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이 이르면 5월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밝힌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SK텔레콤이 무선 인터넷과 유료 콘텐츠를 묶는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신규 요금제 출시에 따른 경쟁 수위는 한층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의 경쟁이 지난 해 상반기에 비하면 한층 누그러진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이통사들의 심리적 안정감도 향후 추가 출혈로 이어질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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