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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KB지주 회장의 거침없는 항해

아시아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 의지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현재 320조원의 자산과 국내 최대 고객 기반 및 지점망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이다.

국내 리딩뱅크인 KB국민은행을 비롯, KB투자증권, KB생명보험, KB자산운용, KB부동산신탁, KB창업투자, KB선물, KB신용정보, KB데이터시스템 등 9개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조직이다.

KB지주의 성공적인 출범에는 금융계 대표 브랜드인 황영기 회장과 금융감독원에서 이론을 다진 김중회 사장의 노력이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을 표방하는 KB금융그룹이 아시아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 순간, 그들의 시너지는 국내 금융계에 지대한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황 회장이 올해 내실 경영을 통한 성장 기반 구축으로 정한 것은 도약을 위한 기반다지기로 볼 수 있다.

그는 본인이 '검투사'임을 자처하며 흐트러졌던 조직을 하나로 묶어 일사분란한 팀웍을 구축하는 등 강한 추진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우리금융회장 시절 "CEO는 검투사와 같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말을 즐겨 사용하며 이 말에 책임지기 위해 자신이 먼저 몸을 던졌다.

그런 그가 KB지주 회장을 첫 운전대를 잡았을때 내건 것은 바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었다.

작은 M&A를 넘어 거대 은행 등을 합병해 아시아 10위는 물론 세계적인 '메가 뱅크'로의 계획을 가졌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같은 전략을 다소 수정했다. 무조건 공격적이기보다는 보다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이 위기가 끝날때까지 M&A는 보류하고 내실기반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도 "현재 M&A와 관련해서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4대 핵심과제로 △ 그룹 시너지 극대화 기반 구축 △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성장기반 공고화 △ 효율성 제고 및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 M&A 시장에서의 탄력적인 대응 등을 내걸었다

황 회장의 항해가 처음부터 거친 파도를 만난 셈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24일 천안연수원에서 진행된 'KB금융지주 임직원 워크샵'에서 "모죽(毛竹)은 씨를 뿌린지 5년 동안 싹을 피우지 않지만, 죽순이 나오기 시작하면 하루에 최대 7~80cm씩 자라 1년 만에 거대한 나무가 된다고 한다. 싹을 피우지 않는 5년 동안 땅 밑에서 뿌리를 넓게 뻗으며 성장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다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것이다.

모죽 근처에는 다른 식물이 뿌리를 내리지 못해 자랄 수 없다고 한다"고 모죽론을 강조했다.

모죽이 KB금융에 어울리는 전략적 모델이라는 것이다.

이제씨를 뿌리고, 밖에서는 알아주지 않더라도 뿌리를 단단히 넓게 뻗어 만반의 준비를 갖춘 후 욱일승천의 기세로 거대한 나무로 자라고자 하는 황회장의 마술에 금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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