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필수 기자의 대박과 쪽박사이
$pos="L";$title="";$txt="";$size="250,110,0";$no="200904170815426172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이 G마켓 매각으로 다시 한번 대박을 떠뜨렸습니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기업이랄 수 있는 인터파크를 상장시키며 벤처부호의 대열에 들어선 이 회장은 G마켓으로 천문학적 현금까지 손에 쥐게 됐습니다.
G마켓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는 이 회장은 매각일인 16일 환율(1338원) 기준 840억원을 이베이측으로부터 받게 됩니다. 양도세 10%를 제하더라도 750억원이 그의 몫입니다.
이 회장은 인터파크의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그가 보유한 인터파크 지분 20.96%(1137만여주)의 평가액도 700억원 가까이 됩니다. 전날 급락한 종가기준(6100원)으로 환산하면 693억원이 넘습니다.
남들은 한번도 어려운 성공을, 2번씩이나 한 이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벤처신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대박 성공신화로 박수만 보내기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터파크와 이 회장의 G마켓 매각 얘기는 2007년말부터 나온 얘기입니다. 그해 연말엔 거래소가 인터파크에 G마켓 매각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때 처음 부인공시를 했던 인터파크는 계약발표 3일전인 지난 13일에도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정식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답변을 유보했습니다. 물론 그 당시로선 정식계약을 하지 않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당시 조회공시 내용이 언론사의 '매각 확정'에 대한 것에 대한 답변으론 적절치 않았다는 게 투자자들의 불만입니다.
13일 매각 보도에 72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회사측의 미확정 공시에 6650원까지 떨어지며 마감됐습니다. 다음날인 14일에도 인터파크 주가는 6510원에서 7060원 사이를 오갔습니다. 언론보도와 회사측 공시 사이에서 헷갈린 투심(投心)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된 것이지요.
이같은 주가의 단기 변동과 미진한 공시가 이 회장과 인터파크 경영진에게 바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터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그만큼 내려가지 않을까요.
당장 G마켓 매각이 확정된 16일 인터파크는 10% 이상 떨어진 채 마감됐습니다. 회사로 4000억원이 넘는 현금이 유입되는 것을 감안할 때 예상외의 움직입니다. 이는 인터파크의 시가총액보다 많은 금액입니다.
한 애널리스트의 "돈이 들어온다고 해도 그 돈으로 앞으로 뭘해 먹고 살 것이냐가 문제"라는 분석에 투자자들도 공감을 한 것일까요. 신뢰는 당장 손에 쥐고 있는 현금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인터파크도 느꼈을까요.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