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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본업보다 '부업'

수주 끊기자 영업공백 대비...에너지ㆍ자원 개발 힘쏟아

올해 수주실적이 전무하다시피한 대형 조선사들의 부업 챙기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선박 주문이 실종된 가운데 에너지, 자원개발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열을 올리며 만약의 '영업 공백'을 대비하고 있다.

대형 조선업체들의 올해 본업에서의 성적표는 참담한 수준이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운 시장조사 전문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이른바 '조선 빅3'의 신규 수주는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LNG-FPSO) 1척 뿐이다.

이들 업체는 호황기에 수주를 받아놓은 일감을 처리하는데 만족하고 있다. 지난 2월말 현재 수주 잔량은 현대중공업 315척, 삼성중공업 217척, 대우조선해양 203척 등 당장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경영진을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지난 14일 친환경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경영전략 일환으로 식량사업에 뛰어들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서산농장 개발 등 창업자의 유지를 계승한다는 취지로 러시아 연해주에 1만 ha에 이르는 대규모 농장을 현지 영농법인 지분 67.6%를 인수, 해외식량기지로 확보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충북 음성군에 태양전지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전북 군산시에 풍력발전기 공장 설립에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담수화 플랜트 사업을 차세대 현금창출원으로 꼽고, 사업타당성 분석에 들어갔다. 연초 김징완 부회장이 사내 첫 경영회의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담수화 사업을 추진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가시화되는 만큼 바닷물을 식수 등으로 바꾸는 담수화 사업 규모가 오는 2010년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풍력발전 부문도 올해부터 수주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우조선해양도 자회사 DSME E&R을 통해 에너지 탐사와 생산에 나서는 등 선박 건조 위주 사업구조 탈피에 나서고 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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