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LPI 등 하이브리드-컨셉트카 인기
신차없는 수입차 · 국내업체 잔치 뒷맛 씁쓸
'절반의 성공.'
경기 한파로 우려속에 시작된 '2009 서울모터쇼'가 예상밖 호응속에 지난 12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출발전부터 갖가지 악재로 삐걱거렸다. BMW 등 굵직한 수입차 업체들이 비용 지출 어려움을 호소하며 참가를 거부한 가운데 대중에 첫 공개되는 신차도 예전만 못해 조직위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리허설 행사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조명을 받기 시작하면서 상춘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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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100만 육박..車 시장 회복 기폭제되나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지난 2일 국내외 언론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프레스데이 6650명을 포함해 총 95만 665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지난 2007년 대회때 99만여명에는 못미쳤지만, 최근 경기불황과 대회 마지막 주말 수십만명을 흡수한 여의도 벚꽃축제 등을 감안하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만4176㎡의 전시 공간에서 9개국 158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했다. 규모면에서는 이전 대회에 못미쳤다. BMW, 닛산 등 수입차 업체가 일부 불참해 모양새를 구겼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한 9개의 신차와 하이브리드 카, 콘셉트 카들이 방문객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현대차가 올 하반기 내놓을 예정인 '아반떼 하이브리드 LPI', 기아차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R', 르노삼성의 '뉴SM3', 벤츠의 GLK클래스, 아우디의 스포츠카 R8 등은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치로 내건 폭스바겐코리아의 공격적인 디스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경제적인 효과도 컸다. 조직위 측은 이번 행사가 완성차 신규수요 창출 뿐만 아니라 전후방 연관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8200억원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이뤄냈다고 자평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바이어 1만명 유치로 11억 2000만 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을 일궈내기도 했다.
서울모터쇼 조직위 허 완 사무총장은 "해외브랜드까지 포함하면 23대의 신차가 선보인데다 자동차역사관, 부품체험관 등 테마 프로그램도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기여를 했다"며 "이번 행사가 침체에 빠져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 회복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미숙한 행사운영은 '옥의 티'..해결과제로
이번 모터쇼의 질만 놓고 보면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세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모델을 단 한개도 내놓지 않아 국내 업체만의 잔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조직위원회의 매끄럽지 못한 대회 운영은 계속해서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언론인을 위한 행사였던 프레스데이 티켓을 고가에 일반인에 판매해 비아냥의 대상이 됐고, 특정 브랜드가 약속된 행사를 넘겨 무리하게 진행하는 등 업체간 과열 경쟁이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기도 했다.
$pos="L";$title="";$txt="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11일 현대자동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앞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size="350,212,0";$no="2009041311323423626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넉넉치 못한 행사장도 개선해야할 점으로 꼽혔다. 특히 지난 11일 현대차가 전속모델인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를 초청, 16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린 가운데 안전요원 부족으로 아찔한 순간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모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국제공인모터쇼인 서울모터쇼가 비공인 행사인 상하이모터쇼와 시기가 맞물리는 가운데 점차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쟁력있는 행사 면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업계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더 확고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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