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이 5개월 연속 하락하긴 했으나 감소폭이 줄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여전히 부정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난 10일 관세청에 해당하는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수출액은 903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17.1% 하락했다. 최근 10년새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했던 2월의 25.7%에 비하면 많이 개선됐다.
수입은 25.1% 하락한 717억달러를 기록했다. 2월 감소폭인 24.1%보다 더 부진한 수치로 수입 감소 추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이로써 무역총액은 21% 가까이 줄어든 1620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 감소 덕분에 무역수지는 185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1년전에 비해 무려 41.2% 늘어난 것이며 전달의 48억달러의 무역흑자에 비해서도 대폭 개선됐다.
해관총서는 3월 실적이 전달보다 나아졌다며 중국의 교역상황이 날로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수출은 전월에 비해서는 32.8% 늘어났다. 같은달 수입도 한달전에 비해 14% 늘어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 수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장얀셍(張燕生) 대외경제연구소장은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그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 된다"면서도 "하지만 3월의 결과는 대외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에 따른 선전"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수출지원책에 의한 일시적인 선전일 뿐 장기적 차원의 호전세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중국은 수출세 환급을 3800개 품목에 걸쳐 대폭 올려 실시했다. 품목 중에는 의류ㆍ직물ㆍ철강ㆍ비철금속ㆍ석유화학 제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지난해 8월 이후 6번재의 수출세 환급 조치다.
중국의 수출 전망이 여전히 어두운 가장 큰 이유는 바로 3대 교역파트너 경제가 죽을 쑤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ㆍ미국ㆍ일본은 모두 경제침체기를 걷고 있으며 알게 모르게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연합(EU)간 지난달 교역량은 264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중국의 대미ㆍ대일본 교역량도 각각 226억5000만달러와 175억2000만달러로 12.6%, 20.5% 감소했다.
이처럼 외부수요의 급감에다 위안화 강세,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소 수출기업들의 자금난 등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수출 전망은 더욱 어둡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롱궈창(隆國强) 국제경제관계연구소 부소장은 "중국 당국은 현실적인 수출 목표를 세계 평균 하락율보다 높게만 잡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무역량이 9%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수출의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하다며 하락폭을 대략 5~10%로 잡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