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생사 갈림길에서 내린 일본의 결단 "-페섹

시계아이콘01분 53초 소요

'생사 갈림길에 선 일본 정부가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일본 정부가 9일 발표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그는 현재 일본의 경제적 상황을 '생사의 갈림길'로 판단하고, 늦게나마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일본의 적극적인 행보가 아시아 지역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총 25조엔의 자금을 경기 부양에 쏟아 부을 움직임이다. 일본은 드디어 경기 침체라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이다. 아직 충분히 심각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고무적인 변화임이 분명하다.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은 대규모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로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일관하는 유럽 국가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시에떼 제너럴(SG)의 글렌 맥과이어와 같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2위의 경제 강국인 일본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기로에 선 것으로 판단한다.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이번 금융위기로 가장 커다란 타격을 입은 국가다.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불가피한 일이었다. 아소 다로 총리가 앞서 제시했던 두 가지 부양안은 시장과 내수를 살리는 데 실패했다. 이번 부양책 역시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맥쿼리의 일본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제람은 아소 다로 정권이 내놓은 경기부양안이 충분하다고 보지 않지만 출발은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출발'이라는 데 있다. 아소 다로가 내놓은 경기부양안은 자그마치 GDP의 3%에 해당한다. 앞서 추진했던 두 가지 부양안까지 합치면 일본은 GDP의 5%에 해당하는 자금을 투입하는 셈이다. 이는 미국과도 맞먹는 규모다.



또 이전의 부양안처럼 3년에 걸쳐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시한이 1년으로 정해졌다. 이번 경기부양책이 제대로 실행되기만 하면 내수 경기가 안정되는 동시에 고용 악화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에서는 기업 겨기전망이 사상 최악으로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고용 한파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의 국채 수익률은 11월 이후 급상승하고 있다. 가뜩이나 취약한 국가 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많은 재정 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월 말부터 2000여개의 일본 기업이 2008 회계연도의 실적과 함께 2009 회계연도의 목표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인 불경기와 함께 엔화 강세가 맞물려 있어 실적과 전망 모두 우울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앞으로 추가로 투입돼야 할 재정지출 규모인데, 일본은행(BOJ)이 걸려든 유동성의 함정으로 인해 상당 규모의 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람은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BOJ가 0.1% 수준인 기준금리를 앞으로 -4%에서 -5% 수준까지 떨어뜨려야 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유럽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 회복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ECB는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ECB의 행보가 매파적인지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는 버티기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일본이 4조 엔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것이 그 근거다.



미국과 일본, 그밖에 아시아 신흥국은 경기 부양책을 펴는 데 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유럽 상당수의 국가는 재정적자 규모가 GDP의 3%를 넘지 말아야 하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세계 경제가 더 악화될 경우 유럽도 재정 완화에 나서는 것 외에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을 바라보자면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되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낙관을 유지하려면 각 국 정부는 더 공격적인 행보를 취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국가가 얼마나 많은 자금을 쏟아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다.



현 시점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일본 정부가 마침내 이번 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했고, 이는 아시아 지역에 호재라는 사실이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