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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PF개발사업, 표류 원인은

자금조달 난항이 발목...토지보상 등도 문제

단군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려온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발목이 잡혔다.

사업자인 용산역세권개발(주)이 4027억원 규모의 토지보상비를 3월말까지로 정해진 납부기한 안에 코레일측에 내지 못해 사업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다.

코레일은 용산역세권개발의 25% 지분을 가진 대주주이기도 하지만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공항철도를 인수해야 할 입장이어서 자금조달이 급한 입장이다.

그러나 금융권이 PF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3월말까지 내야할 2차 중도금 3000억원과 이자 1027억원 등 총 4027억원을 내지 못했고 3차 중도금 4820억원도 계약하지 못한 것이다.

코레일 허준영 사장은 중도금 납부를 거부할 경우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코레일과 사업자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PF 장벽은 비단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판교 알파돔사업의 경우도 PF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었다. 다행히 토공과 사업자 컨소시엄간 합의를 통해 PF대금 지급을 6개월 미루기로 함에 따라 용산역세권사업처럼 파행을 겪지는 않는다.

알파돔은 5조6700억원을 투입해 주상복합과 백화점, 할인점, 쇼핑센터 등 상업시설을 짓는 대형 복합개발사업이다.

영등포교정시설 이전 및 복합시설 건설프로젝트도 비슷하다.

1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60%대에 머물고 있는 토지보상 문제가 얽혀 추진속도가 늦어지고 있지만 재무적투자자들의 소극적인 자세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과도한 이자율과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등 지나치게 안전성을 의식한다는 것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PF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함께 자리를 하다보면 정말 사업에 동참하려는 마음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PF사업의 활성화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과 건설업계는 이런 상황이 세계적인 금융불안과 경기침체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며 하반기 들어야 금융권의 자세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PF가 성사된 것들은 뚜렷한 호재를 가진 지역에서 특수하게 발생한 것"이라면서 "당분간 PF가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삼성물산에 하반기 분양 예정인 광교신도시 래미안 건설 프로젝트에 필요한 2200억원 규모의 PF 대출 계약을 체결했고 SK건설은 인천 청라지구의 1700억원 규모의 첫 부동산 PF를 일으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에대해 대형 건설업체 개발담당자는 "경기회복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판단으로 인해 금융권의 소극적인 PF대출 행태는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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