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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자명고', 안뜨는 이유 2가지


[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SBS월화드라마 '자명고'(극본 정성희·연출 이명우)의 성적이 처참하다. 연초부터 SBS 10대기획에 포함시키며 야심차게 준비했던 드라마치고는 초라한 성적이다.

지난 7일에도 '자명고'는 11.2%(TNS미디어코리아 집계ㆍ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0% 벽을 간신히 넘겼지만 관계자들의 기대는 무너뜨렸다. '꽃보다 남자'의 자리를 MBC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차지해버렸기 때문이다. '자명고'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느린 전개, 시청자는 답답해=시청자들에게 가장 지적받는 문제는 역시 느린 전개다. 주인공은 호동(정경호 분)과 자명(정려원 분)이지만 드라마 속에는 아직도 무휼과 최리의 집안 싸움만 가득하다.

호동과 자명은 아직 어리고 언제 사랑을 하고, 언제 이별을 할지 시청자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물론 50부작의 긴 드라마라고 하지만 요즘처럼 드라마의 빠른 전개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힘들다는 것.

'아내의 유혹'이 '막장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빠른 전개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반면 '자명고'는 대무신왕 무휼(문성근 분)과 최리(홍요섭 분), 왕자실(이미숙 분), 모하소(김성령 분), 송매설수(성현아 분) 등 부모대의 관계정립에만 10회를 쏟아부은 셈이 됐다.

◆배우 연기, 시청자는 쓴웃음='자명고'는 연기파 배우들의 향연이다. 문성근, 이미숙, 김성령, 홍요섭, 이한위, 이원종 등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 가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 게시판에는 "연기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는 평이 자주 등장한다.

왜 일까. 방송 관계자들은 "퓨전사극의 범주를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연기자들이 극에 겉돌아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한 전문가는 "연기잘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드라마에 저렇게 어울리지 않기도 힘들다"고 비꼬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몇몇 네티즌들은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연기자 어느 한사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 작가와 연출, 배우들이 호흡이 앙상블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아주 조금이긴 하지만 시청률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자명고'에게 꽤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들이 투입되고 이들이 중견 연기자들과 잘 어우러진다며 뒷심을 발휘할 수도 있다. 또 좀더 긴박감 있는 스토리 전개를 보탠다면 금상첨화. '자명고'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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