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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바닷물 식수전환 '물공장' 생긴다

부산시 해수담수화시설 건설 협약 이달말 국토부와 체결


#"고향내주고 땅내줘서 댐 만들었다. 그런데도 3개월간 제대로 물도 못마신 이유를 알아야겠다." 지난해 겨울가뭄으로 극심한 식수난을 겪은 강원도 태백 주민들이 뿔났다. 지난 3일부터 정상급수가 시작됐으나 재발방지를 위해 '급수대란 극복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했다.

그저 '가뭄 때문'이라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주장이 이들의 화를 돋구었다. 이들은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가뭄이 찾아오기 전인 지난해 9월경 용수전용댐인 광동댐의 유효저수량이 60%밖에 확보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부산시에 거주하는 송민욱(27)씨는 수도꼭지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는 서울시장의 모습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 낙동강 하류를 식수로 사용하는 부산시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미, 대구 등 공단을 거쳐 흘러오는 이 물마저도 부족한 상태다.

물이 부족하다. 국토의 삼면이 물로 둘러쌓여 있지만 마실 수가 없다. 인구수의 증가, 이상기온 현상으로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해수담수화플랜트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부산시는 국토해양부 산하기관인 한국건설교통평가원과 이달 중 해수담수화 연구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협약이 체결되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담수화플랜트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역삼투압방식으론 세계 최대다. 현재 국내 최대인 제주시 우도 플랜트의 물 생산능력(하루 1000t)의 4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플랜트는 부산시 기장군 대변리 3만3000㎡에 세워진다. 사업비용은 정부 823억원, 부산시 300억원, 두산중공업 등 민자 706억원 등 총 1829억원이 투자된다. 이를 통해 하루 4만5000t의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다.

해수담수화플랜트는 바닷물을 담수로 만드는 물공장이다. 이 물공장은 크게 바닷물을 증발시켜 담수를 발생시키는 '증발방식'과 바닷물을 삼투막에 통과시켜 담수를 얻는 '역삼투막방식'으로 나뉜다.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은 두 방식이 5대5 비율로 건설되고 있다. 먼저 개발된 증발 방식이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두산중공업이 해수담수화플랜트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증발 방식에 있어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정부에서도 2006년부터 '해수담수화플랜트사업단'을 조직하는 등 역삼투압 해수담수화기술 개발 및 설비 확충을 위해 나섰다.

이에 부산에 건설되는 역삼투막 방식의 대규모 담수화 시설이 가동되면 우리나라는 증발 방식에 이어 역삼투압 방식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을 전시할 수 있게 된다. 또 후방산업 및 인재 육성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한국건설교통평가원, 두산중공업 등은 협약체결 후 기본 및 실시설계와 부지보상을 거쳐 올 연말께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착공해 2012년 8월경 준공할 계획이다.

이에 건설교통평가원은 두산중공업을 이번 플랜트 건설사업의 주관사로 지정하고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건설 및 유지관리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둔다. 또 부산시는 부지제공 및 취·배수시설 설치 등 기반시설 확충에 나선다.

부산시 관계자는 "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은 거의 다 진행된 상태"라며 "이번 해수 담수화 플랜트 시험단지 조성으로 부산시 식수 부족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로 해수담수화플랜트에서 생산되는 물의 수질은 100% 조정할 수 있다"면서 "이번 사업을 계기로 부산 시민 식수 문제 해결 및 국내 해수담수화플랜트 기술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해 12월 국토해양부로부터 해수담수화 플랜트 연구개발 시험단지를 유치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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