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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올빼미족의 심장이 위험하다

자정이 넘어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최근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일본 연구팀의 보고에 따르면, 늦게 잠드는 '올빼미족'의 비만지수(BMI),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종달새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인자들은 모두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들이다.

◆늦게 자는 사람 '혈관손상' 위험에 노출

질 낮은 수면이 고혈압, 당뇨, 비만 등 성인병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하지만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혈관 상태가 관련 있다는 보고는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라고 전문가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연구팀은 12시 이전에 자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혈관상태를 비교했다. 늦게 자는 사람의 혈관이 더 딱딱해져 있음이 발견됐다. 혈관이 굳어지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압력이 올라가 혈관손상이 생길 수 있다. 동맥경화증의 초기단계라 할 수 있으며 악화될 경우 다양한 심장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잠을 얼마나 잤느냐와 혈관의 상태는 별 관련이 없더라는 것이다. 잠을 충분히 잔다해도 밤늦게 깨어있는 습관을 가졌다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늦게 잠드는 것이 여러 부정적인 생활습관과 연관돼 있기 때문일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커피나 술, 담배, 야식 등에 노출될 여지가 크다는 것을 지적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잠자리에 드는 시각이 심장에 어떤 직접적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한 통제된 연구가 아니어서 확정된 결론을 주는 건 아니다. 다만 수면의 질을 훌륭하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유지에 필수적이란 사실을 다시한번 강조해준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수면의 질 확보가 핵심

몇 시간 동안 자는 것이 적절하냐는 일반화 시키기 어렵다. 성인의 경우 보통 6∼8시간이 거론되지만 더 짧게 자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경우도 흔하다. 반대로 충분한 잠을 자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 역시 질 높은 잠이라 할 수 없다.

결국 수면의 질은 '적당 시간 동안 깊게 자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적당한 시간은 스스로 발견하거나 적응하면 되지만 '깊게 잠들지' 못한다면 의학적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숙면이 방해받는 것은 주로 '몸은 자는데 뇌는 깨어 있는' 각성상태 때문인데, 이는 흔히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흡연이나 음주, 카페인, 공복감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대표적인 숙면 방해꾼인 코골이는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졌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과 호흡량이 50% 이상 감소하는 저호흡이 1시간에 5회 이상 발생할 때 진단 가능하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진하며, 치료는 코를 고는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숙면을 위해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특별한 질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숙면을 취하기 힘들다면 생활습관을 다소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단 음식이다. 야식을 먹는다면 따뜻한 우유를 추천한다. 우유 등 유제품에는 트립토판이란 아미노산이 풍부한데, 이는 수면을 도와주는 물질이다. 꿀이나 바나나에도 많다.

탄수화물은 트립토판의 혈중농도가 올라가도록 도와주므로 우유만으로 부족할 경우 곁들일 만하다. 시리얼과 우유, 요구르트와 크래커, 빵과 치즈를 함께 먹으면 일석이조다.

술을 마시면 빨리 잠들 수 있어 도움은 되지만 숙면에는 좋지 않다. 저녁에 술자리가 있다면 같은 양의 물을 마셔 알코올의 효과를 반감시키도록 한다.

카페인도 회피 대상이다. 커피나 콜라, 녹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숙면을 방해한다. 담배 역시 이완작용이 있지만 니코틴은 카페인과 동일한 이유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카페인을 함유한 진통제나 감기약도 잠을 방해할 수 있으니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카페인이 제거된 약을 골라 먹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도움말 및 자료 :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 철 교수, 숨수면센터 박동선 원장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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