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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코스피 1300선 돌파 가능성 크다"

기우에 그쳤던 '3월 위기설'을 뒤로 하고 4월 국내 증시가 유동성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 기관들이 1~2월 중 순이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장기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 정책 및 최대 1조달러 부실 자산 정리 방안 등 미국발 훈풍에 힘입은 바가 크다.

대내적으로는 추경안과 구조조정기금 문제가 진전을 보이면서 글로벌을 비롯한 국내 금융 시장이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 1300선 돌파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 조짐을 보이면서 수급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국내 10대 증권사가 추정한 바에 따르면 4월 코스피 지수는 기존 박스권을 상향 돌파해 1300선 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가는 코스피 예상 밴드 1160~1340을 제시하면서 "미국 주택 경기 회복 조짐으로부터 금융위기의 실마리가 풀어지고 있다는 점, 양적 완화와 구조조정의 실질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 유동성 조건들이 충족돼 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4월 증시는 유동성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은 가장 긍정적 관점을 내비치며 최고 1380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코스피 예상 밴드는 1130~1380pt.

양경식 투자전략가는 "정책적인 요인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 시장의 센티멘트가 개선되고 있고 주요국 경기선행지수의 저점 타진과 국내 IT 기업의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 모멘텀이 우호적인 데다 안전자산 선호가 완화되고 있어 시장의 상승 추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과 어닝 시즌에서 미국 은행주의 실적이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마찰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최저 10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을 보였다. 한동욱 투자전략가는 "상단을 목표로 반등 국면을 예상하지만 실물 침체가 바닥 확인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고 이머징마켓 위기 확산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의견은'중립(Neutral)'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상단 지수로는 1330을 제시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1150~13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면서 "미국 금융기관 부실 자산 처리 방안과 원ㆍ달러 환율 안정, 외국인 순매수 전환 등 호재로 인해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는 아니더라도 유동성이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300선에 대한 도전이 주요 관심사로 투자 심리 회복에 따른 주식 비중을 계속해서 유지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대내외 경기 부양 정책과 산업별 구조조정에 따른 수혜 업종과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데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함께 했다. 업종으로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IT, 자동차 등이 중복으로 거론됐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 장세가 예상되므로 금리 하락의 혜택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뿐만 아니라 금융위기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증권 및 은행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경기 저점 근접을 고려할 때 경기소비재 및 운수장비 등 경기 관련 업종 중에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증시가 동조화 움직임을 보이는 미국의 경제 회복 기대감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월 미국 증시 반등세는 정책 기대에 바탕을 둔 안도 랠리일뿐 경기 회복 기대에 근거를 둔 유동성 장세로 보기 어렵다"며 "올 상반기 중 U자형 바닥권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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