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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가문 '어찌하오리까'

비운의 이순신家…집 터 경매에 대도 끊겨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가문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

충남 아산 현충사 안에서 유지·보존돼던 충무공 고택 터 등이 경매에 넘어가는가 하면 끊긴 대(代)를 이을 방안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27일 덕수이씨 종친회에 따르면 2001년 이순신 장군의 15대 종손 이재국씨가 65세의 나이로 자손 없이 생을 달리한 직후 들인 양자가 2003년 파양돼 이순신 장군의 대가 사실상 끊겼다.

덕수 이씨 종친회와 15대 종부 최모씨는 2001년 재국씨의 사망 때 사망신고를 뒤로 미룬 채 재국씨의 7촌 조카를 양자로 들였다. 충무공의 대를 잇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종부 최 씨가 돌연 '양자의 재산권리를 포기하라'고 요구했고 양자의 생부와 종친회가 이를 반대하면서 갈등이 생겼다.

결국 당초 양자 입적에 찬성했던 종부 최씨는 입장을 바꿔 대법원으로까지 이어진 파양소송을 벌였다. 법원은 ‘망자에게 양자를 들일 수 없다’고 판결, 결국 이순신 장군의 대는 15대에서 끊겼다.

종친회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의 가계는 손(孫)이 매우 귀한 집안이었다. 작고한 15대 종손 재국씨의 바로 윗 조상도 ‘양자와 외아들’이란 위태위태한 상황을 거듭했다.

재국씨 아버지는 외아들이었고 할아버지는 양자, 그 위의 증조부 역시 양자인 외아들이었다.

더구나 최근엔 충무공 고택 터를 비롯한 부동산까지 경매에 붙여지는 등 가문의 위기가 극에 이르고 있다.

종친회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순신 장군 집안을 후손들이 잘 지키지 못한 것 같아 매우 부끄럽다”면서 “법적으론 대를 이을 수 없다 하더라도 종회 차원에서 제사를 계속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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