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트와 라이각 점검, 그립교환 등 정비만 잘해도 '새클럽 효과'
황금같은 봄 시즌이 개막했다.
골퍼들의 마음은 벌써 필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골프채도 그럴까. 겨우내 집안 한구석이나 자동차 트렁크 등에 보관하고 있었다면 지난해 애용하던 '그 클럽'이 아닐 수도 있다. 외관은 멀쩡해도 기능이 크게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즌과 더불어 라이벌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일단 장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 그립만 갈아도 '새 클럽'= 골퍼와 클럽의 '유일한 연결고리'가 바로 그립이다. 프로선수들은 그래서 그립 관리에도 상당한 정성을 쏟아붓는다. 그립은 먼저 건조한 겨울을 지나면서 경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세척하지 않고 보관했다면 손에서 묻은 염분으로 인해 손상됐을 확률도 크다. 그립이 딱딱하거나 미끄러우면 강하게 잡게 되어 훅을 내기 쉽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아직도 상태가 양호하다면 중성세제를 이용해 깨끗이 닦아주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말끔히 닦아낸 후 말리면 된다. 이미 경화가 됐다면 당연히 새 것으로 갈아줘야 한다. 그립교환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게나 굵기 등이 똑같아야 한다는 부분이다. 그립의 미세한 변화가 출시 당시 헤드와 샤프트, 그립의 최적조합을 무너뜨려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 묵은 때도 '말끔히'= 봄을 맞아 집안 대청소를 하듯 클럽의 때도 깨끗하게 벗겨줘야 한다. 아이언은 그루브 사이에 낀 이물질 제거가 가장 중요하다. 연습 후에는 반드시 솔 등을 이용해 홈을 닦아주고, 백스핀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웨지들은 더욱 세심하게 관리한다. 헤드에 녹이 발생했다면 WD-40 같은 방청제를 이용하고, 심하면 피팅센터에 클리닝을 의뢰한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솔벤트나 신나, 아세톤 같은 휘발성이 강한 물질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패럴(호젤 위쪽의 검은색 플라스틱 부품)이나 헤드 뒷부분의 부착물 등이 떨어지거나 클럽 표면의 도금이 벗겨지는 등 클럽이 파손되는 이유가 된다. 또 쇠로 된 브러시를 이용한 클럽 손질도 금물이다.
▲ 로프트와 라이각 점검도 필수= 봄철 라운드를 새로 시작하다보면 아이언의 비거리에 증감이 생기거나 번호별 거리편차가 들쭉날쭉할 수 있다. 골퍼의 체중 등 체형변화와 함께 클럽의 로프트 변화 등이 원인이다. 아이언 헤드 소재가 연철 단조라면 1년에 한두번 정도는 반드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사계절을 거치면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스윙이 일정한데 갑자기 슬라이스나 훅이 나타난다면 지면과 샤프트가 이루는 라이각을 점검한다. 김진홍 아이골프서비스 대표는 "기존 제품을 잘 정비만 해도 새 클럽을 장만한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스윙이 일시적으로 달라졌다고 해서 샤프트를 함부로 자르는 등 섣부른 피팅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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