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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블랙박스]다시 50달러, 정유와 대체에너지

불과 한달 전 40달러선 아래에서 형성되던 국제 유가(WTI, 서부 텍사스 중질유)가 지난주 5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불과 한달여만에 50%나 급등하며 지난해 12월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100달러가 넘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절반 가격 수준이지만 50달러 돌파는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비록 최근 유가급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매입으로 인한 달러 약세에 결정적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국제 유가는 달러 가격이 반등한 지난 주말에도 50달러선을 지켰습니다. 때마침 세계 경제위기의 진앙지인 미국 주택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는 것과 연계해 유가회복을 세계증시의 반등신호로 해석하는 분석도 나옵니다.

유가가 50달러 돌파를 기점으로 완연한 상승추세로 돌아설지, 반짝 상승에 그칠지 지금으로선 속단하기 어렵습니다. 유가에 민감한 종목들의 움직임도 아직은 눈치를 보는 모습의 전형입니다. 오늘 블랙박스에선 국제 유가 민감종목들을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 정유주=대표적 고유가·약달러 수혜주인 정유주는 생각보다 유가에 덜 민감해 보입니다. 상장돼 있는 SK에너지S-Oil이 워낙 대형주다 보니 변동성이 큰 테마주에 익숙한 개인투자자 눈에는 둔하게 보이는 것이지요.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지난 3일 장중 6만7700원까지 떨어졌던 SK에너지의 20일 종가는 8만5900원입니다. 적지 않은 상승률이죠. SK에너지는 지난주 5거래일 중 4일을 상승했습니다. 하루는 보합이었습니다. 전주 8만100원에서 5800원 상승, 유가상승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2등주인 S-Oil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습니다. 지난주 5만4500원에서 5만7000원까지 뛰는동안 3일은 상승하고 이틀은 하락했습니다.

아무래도 해외자원개발까지 병행하는데다 시장점유율도 압도적인 SK에너지가 상대적으로 더 인정받을 수밖에 없겠지요. 유가상승에 걸고 정유주에 베팅할 생각이라면 기왕이면 1등주를 사는게 나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최근 나온 푸르덴셜투자증권 보고서의 SK에너지 목표가가 12만원이니 아직은 더 벌수 있는 가격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난 12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SK에너지의 선순위 무보증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하향조정한 것은 부담요인입니다. 앞으로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 추가 하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도 부담입니다. 외국인 투자비중이 20%대 후반인 SK에너지에 무디스의 투자등급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이기 때문입니다.

◆ 대체에너지=유가급등은 자연스레 대체에너지 주식들에 대한 관심 고조로 이어집니다. 더구나 태양광, 풍력 등 대체에너지 주식들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한국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맞물려 유가 급락에도 관심을 받은 테마군들입니다. 유가까지 급등해주는 것은 순풍에 돛을 달아주는 격이지요.

외국계의 '매도' 리포트와 국내 증권사의 '매수' 리포트가 엇갈리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동양제철화학엔 유가상승이 천군만마가 될 듯 합니다. 태양광 테마 대장주인 동양제철화학은 전체 대체에너지 주식 중에서도 시가총액 4조원대로 대장입니다.

풍력발전 테마인 태웅과 용현BM, 유니슨 등도 유가상승이 반가운 종목들입니다. 지난해 슈퍼개미들의 투자와 대박으로 눈길을 끌었던 삼천리자전거, 참좋은레져 형제는 이번에도 고유가 수혜주에 이름을 들이밀까요?

◆ 항공·운송주, 전력주=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 유가 상승이 반갑지 않은 종목들도 물론 있습니다. 하늘과 도로에 돈을 뿌리고 다녀야만 하는 항공·운송주들이 주인공들입니다. 대한항공은 당장 지난주 후반 3일을 연속 하락마감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나머지 육상·해상 운송주들은 지난주 유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한진해운, 대한통운 등은 오히려 주간단위로 상승마감했습니다. 운송주만 보면 유가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아직은 유가보다 개별 이슈가 운송주에 더 영향을 미치는 상황입니다.

◆ 여행주=고유가 피해주인 여행주는 약달러 수혜주 성격을 가지고 있는 테마입니다. 달러 약화가 유가급등으로 이어진 지금 상황은 여행주에겐 딜레마입니다. 일단 지난주까진 기름값보다는 달러값이 여행주에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모두투어는 지난주 월요일(16일) 상한가를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하나투어도 지난주 4일을 상승하고 하루를 조정받았습니다. 하루 조정은 유가급등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상승에 따른 조정 성격이 강했습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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